외국인들의 '팔자'공세에 개인들이 '사자'로 맞서고 있어 급락장에서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개인은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72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2일(6806억원)과 3일(7178억원)에 이어 3일 연속 매수세다. 3일 동안 순매수 규모는 1조8709억원으로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도 규모(1조5931억원)를 웃돌고 있다.

뿐만 아니다. 개인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회사에 맡겨 놓은 돈인 고객예탁금은 18조476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객예탁금은 3일 하룻동안에만 1조2862억원 불어났다. 고객예탁금은 개인의 이틀 전 주식 매매 결과가 반영된다. 지난 1일 개인이 5185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7000억원 이상이 신규 유입됐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단기간에 빠진 것을 개인들은 매수기회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종합자산관리 계좌(CMA)에서 빠져 나간 3378억원 중 상당액이 고객예탁금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차(자동차) · 화(화학) · 정(정유) 3인방이 조정을 받으면서 자문사들이 투자 포트폴리오 상 현금비중을 많이 높여 놓은 상황"이라며 "이들이 2000 밑으로 코스피지수가 빠지면 매수에 들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