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국내 최초로 할부금융업을 시작한 현대캐피탈은 현재 할부금융업계 1위 기업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영업이익 6671억원을 올리며 국내 소비자 금융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 · 기아자동차그룹의 계열사로서 강점을 가진 자동차 금융을 바탕으로 △중고차 할부 △주택담보대출 △전세보증금담보대출 △개인신용대출 등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모기지론에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적용하고 담보 가치가 하락해도 일정 비율로 보상해주는 잔존가치보장보험(RVI)에 가입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2004년 GE캐피탈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선진금융기법을 도입했다. GE와의 제휴로 안정적인 재무구조 및 향상된 대외 신인도를 갖추게 된 현대캐피탈은 선진적인 리스크 관리능력과 마케팅 기법 등을 공유하고 있다.

해외 진출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2009년 산탄데르 소비자금융과 제휴를 맺고 독일에 합작사를 설립,유럽 진출에 성공했으며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현대 · 기아차가 진출해 있는 주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현대캐피탈의 혁신적인 마케팅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한 · 일 국가골프대항전,BBC 파크콘서트 등 새로운 문화 이벤트인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을 주최해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스톱&리슨'이라는 거리 공연 이벤트를 통해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음악을 통한 휴식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창의적인 기업 문화도 성장 동력 중 하나다. 현대캐피탈은 다양한 분야의 우수 인재를 채용해 비금융 분야 경력직원 비중이 업계에서 가장 높다. 인사 이동의 70%는 사내 채용 시장인 '커리어 마켓'을 통해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사원이 제출한 서류를 최고경영자(CEO)가 7시간 안에 결재하는 신속한 의사결정시스템을 구축했다.

현대캐피탈은 올해를 글로벌 금융사로 발돋움하는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익스체인지' 프로그램을 가동,해외법인과 사무소에 주재원을 보내 글로벌 인재를 직접 육성할 방침이다. 영업 및 마케팅 부문에선 지난해 취급액 11조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한 오토파이낸싱 부문의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