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인수 후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로 소외됐던 CJ그룹 주가가 반등하고있다.

CJ제일제당 주가는 CJ GLS와 함께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지난 6월28일부터 닷새간 20%(5만4000원) 급락,지난달 초엔 21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주가가 오르기 시작해 지난달 말 30만원대를 돌파했다. 최근 이틀간 국내 증시의 전반적인 급락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주가는 한 달 전보다 40%가량 오른 수준이다. CJ제일제당은 3일 7500원(2.44%) 하락한 29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그룹 지주사인 CJ도 우선협상 대상자 결정 직후 닷새간 주가가 12%(8600원) 급락했지만 한 달여 만에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CJ그룹 주가가 떨어진 이유는 대한통운 인수 · 합병(M&A)에 대한 부정적 평가 때문이었다. 일각에서는 금호그룹 사례를 들어 CJ그룹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하지만 시장은 한 달여 만에 승자의 저주는 없다는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CJ그룹의 체질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재평가가 이뤄지는 이유다. 이선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해외 바이오사업 이익이 견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업가치가 뛰고 있다"며 "국내 소재 · 식품 기업으로 디스카운트됐던 기업가치가 재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CJ그룹도 자신감이 붙었다. CJ제일제당은 대한통운에 이어 일본의 바이오기업인 하야시바라(林原) 인수전에 참여했으며,미국 벤처기업 메타볼릭스와 제휴해 산업용 소재산업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유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본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비즈니스"라며 "이런 기대감이 최근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좌동욱기자 left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