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 수준인 'AAA'에서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함에 따라 최고 등급을 받고 있는 다른 국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트리플A 클럽'에 가입해 있는 국가는 미국을 제외하면 18개에 불과하다. 신용등급은 국가가 채무원금을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한 척도다.

가디언은 2일 S&P가 최고 등급을 부여한 대표 국가로 독일을 꼽았다. 이 신문은 "독일은 재정과 수출이 탄탄해 하늘이 무너지지 않는 한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독일 국채를 사면 원금을 떼일 확률이 제로에 가깝다는 얘기다. 다른 트리플A 클럽 국가들도(미국 제외) 독일처럼 탄탄한 내수와 수출 기반을 갖고 있다. 또 재정적자 및 정부 부채 규모가 작고 은행들의 재무구조도 건전하다. 한마디로 '안정적'이라는 게 가디언의 평가다.

지역별로는 유럽 국가가 14개로 가장 많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속하는 국가는 핀란드 프랑스 룩셈부르크 등 6개국이었다. 또 리히텐슈타인 등 조세피난처도 3개가 포함됐다. 올해 재정수지가 흑자로 전망되는 노르웨이 스웨덴 스위스도 AAA 등급을 받고 있다. 노르웨이의 재정수지 흑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12.5%에 달할 것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다봤다.

현재 트리플A 클럽 가입국 중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높은 유럽 국가로는 영국과 프랑스가 꼽혔다. 영국은 올해 재정적자가 GDP의 8.7%,프랑스는 정부 부채가 GDP의 97.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와 홍콩이 트리플A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가디언은 "싱가포르와 홍콩은 해외 의존도가 높아 2008~2009년 금융위기 때 어려움을 겪었지만 빠르게 회복했다"고 평했다. 유럽,아시아 외에 AAA 등급을 받은 국가는 캐나다와 호주밖에 없다. 풍부한 자원,적은 인구 덕에 국가재정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트리플A 클럽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미국은 올해 재정적자가 GDP 대비 10%가 넘고,정부 부채는 GDP 대비 101.1%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의 신용등급은 A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