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화단에 미국 영국 프랑스 현대미술이 한판 격돌을 벌이고 있다.

'오늘의 프랑스 미술: 마르셀 뒤샹 프라이즈'전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본관에서 26일 시작됐다. '이것이 미국미술이다: 휘트니미술관전'은 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영국로열아카데미 대표작가전'은 경기도 성남아트센터에서 각각 관람객을 맞고 있다. 3국 현대미술이 어떻게 세계 미술계의 핵심적인 지위에 오르게 됐는지,앞으로 어떤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지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이다.

◆뒤샹 프라이즈 수상자 작품 한눈에

경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1,2전시실과 중앙홀에 프랑스 현대미술 차세대 작가를 대거 소개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들고 있다.

오는 10월1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는 '마르셀 뒤샹 프라이즈' 수상자와 후보자 45명 중 16명이 작업한 영상 · 설치 · 조각 · 사진 · 판화 등 106점을 걸었다.

마티유 메르시에는 슈퍼에서 직접 산 원색의 생활용품들을 활용해 피에트 몬드리안의 작품을 재해석했다. 작곡가 출신 화가 셀레스트 부르시에 무주노는 전시장 바닥에 동그란 물통 3개를 설치하고 펌프에 의해 생성되는 가벼운 전류 효과로 회전하는 물통 안에서 도자기 그릇들이 부딪쳐 소리를 내도록 한 작품을 출품했다. 어른 5000원.(02)2188-6000

◆곰리 · 크레이그 마틴 작품 선보여

영국 현대미술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영국로열아카데미 대표작가전'은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영국 왕립미술학교로 잘 알려진 로열아카데미의 회화 · 조각 · 건축 부문의 대표적인 작가 13명의 작품 60여점을 엄선했다.

'영국 개념미술의 1세대'작가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을 비롯해 '터너상'수상 작가 안토니 곰리,1971년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를 설계한 리처드 로저스,서울올림픽 조각공원 내에도 작품이 설치돼 있는 나이젤 홀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작가들의 작품을 내놓았다. 어른 6000원,학생 5000원. (031)783-8141

◆대량생산 · 소비사회 단면 그려

미국 현대미술은 지난 5월 가장 먼저 국내에 소개되면서 선점 효과를 누렸다. '오브제'란 키워드를 중심으로 20세기 초부터 현재까지 작가 47명의 작품 87점이 걸렸다. 만화 · 대중문화를 소재로 작업한 앤디 워홀과 로이 리히텐슈타인,미국 성조기 이미지를 작업에 끌어들인 재스퍼 존스,20세기 초반 미국 대도시에 주목한 에드워드 호퍼 작품이 눈길을 끈다. 9월25일까지.어른 1만2000원.(02)2188-600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