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블랙베리 휴대전화 제조사인 리서치인모션(RIM)은 25일 전세계 직원을 대상으로 2천명 규모의 감원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RIM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인력 감축은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현명하고 필요한 조치"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현지언론들이 전했다.

RIM은 지난달 말 실적 발표 이후 온타리오주 워털루 본사 직원 200명을 감원했으며, 이번에 전세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감원은 전체 인력의 11%에 해당한다.

RIM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0% 줄면서 시장 점유율도 5% 하락하는 등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또 올 들어 주식시장에서 RIM의 주가는 절반으로 떨어졌고, 감원 발표가 나온 이날 토론토 주식시장에서는 2%가량 하락한 주당 26달러에 거래됐다.

회사 측은 이번 주 북미 지역 직원들을 시작으로 해고 통보에 들어가며 이어 다른 국가 직원들의 감원에 나설 예정이다.

RIM이 대규모 감원을 실시하는 것은 국제 통신시장에서 애플이나 구글 등 다른 경쟁회사들을 따라잡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아이패드와 동종의 태블릿 PC 플레이북을 개발해 경쟁에 나섰지만 성과는 실패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RIM은 감원과 함께 경영진도 개편, 최고영업책임자(COO) 돈 모리슨이 퇴진하고 소스턴 하인스가 생산 및 판매 담당, 짐 로완이 영업 담당 COO로 나설 것이라고 언론들이 전했다.

통신업계의 한 분석가는 RIM이 지금까지 과다한 인수합병으로 직원과 조직이 방대해졌다고 지적하고 감원 규모가 3천명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감원을 실시하더라도 회사에 파괴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이 조치가 직원의 사기진작에 도움이 되지도 못하고 재정 실적에 대한 기대를 높이지도 못한다"고 진단했다.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jaey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