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충무로 인베이젼 시작됐다 “출연에서 소재, 탄생과정까지”
[이정현 기자] 최근 아이돌 가수들의 연기자 변신이 계속되는 가운데 안방극장에 이어 충무로에도 아이돌 바람이 불고 있다. 단순히 아이돌 출신 가수가 배우로서 출연하는 것을 넘어 아이돌 자체를 소재로 삼고 있는 영화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인기 아이돌 그룹 빅뱅 탑(본명 최승현)이 출연한 ‘포화속으로’(2010)에서 시작된다. 앞서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냉철한 킬러 빅으로 출연해 강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곧 영화애도 도전해 2010 청룡영화제 신인남우상, 2011 백상예술대상 남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탑이 불을 당긴 아이돌의 영화계 침공은 2011년에 더욱 확대되고 있다. 아이돌 가수가 출연하거나 소재로 삼은 영화가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 ‘기생령’ ‘퀵’ ‘미스터 아이돌’ 등 벌써 4편이나 된다.

이 같은 흐름은 활동반경을 넓히려는 아이돌 가수 측과 이들의 스타성을 통해 자연스럽게 화제를 불러 모으기 위한 영화 제작사 측의 의도가 맞물리며 점점 자리잡아 가고 있다. 또한 아이돌 문화에 집중하고 있는 대중문화의 현세태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 저조한 흥행은 아쉽지만 걸그룹 애환 담아
지난 6월 개봉한 공포영화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는 인기 아이돌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던 그룹 ‘핑크돌즈’가 어느날 ‘화이트’라는 곡으로 큰 인기를 얻게 되면서 메인 보컬이 되기 위한 멤버들간의 집착과 질투, 경쟁을 담았다. 비록 흥행에는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겉보기 와는 달리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아이돌 세계의 어두운 면을 짚어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인기 걸그룹 티아라의 함은정이 출연, 아이돌을 실제 아이돌 멤버가 연기하며 노래와 춤을 소화, 관객의 몰입도를 키웠다.
아이돌, 충무로 인베이젼 시작됐다 “출연에서 소재, 탄생과정까지”
‘기생령’ 아이돌파워 아닌 영화만으로 승부 의지 밝혀
아이를 낳고 싶은 간절함에 잔혹한 주술로 한 아이를 독 안에 봉인하고, 그로부터 99일 후에 독 안에 봉인된 소년의 원혼이 눈을 뜨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기생령’(8월7일 개봉예정)은 티아라의 멤버 효민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다.

특히 이 작품은 아이돌 멤버가 출연 했음에도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아 귀추가 주목된다. 제작사 코어콘텐츠미디어 측은 “공포영화는 공포영화 다워야 한다”라며 재심의를 거치거나 잔인한 공포장면을 삭제하지 않겠다며 효민의 ‘아이돌 파워’에 기대지 않고 순전히 영화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퀵’ 아이돌 소재에서 출발… 바쁜 아이돌 일상 엿보여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해운대’를 연출하며 국민감독의 자리에 오른 윤제균 감독이 직접 제작, 21일 개봉한 ‘퀵’은 위 영화들과는 다르게 숨 쉴 틈 없이 바쁘게 스케줄을 소화해야하는 아이돌의 일상에서부터 영화가 시작된다. 빡빡한 일정에 맞추려 퀵서비스를 통해 다음 스케줄을 소화하려던 아롬(강예원)이 폭탄이 장착된 헬멧을 쓰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유쾌함과 스피디한 액션을 버무려 만들어 냈다.
아이돌, 충무로 인베이젼 시작됐다 “출연에서 소재, 탄생과정까지”
‘미스터아이돌’ 본격 아이돌 탄생과정 그려, 박재범 연기돌 변신 기대
위 영화들이 아이돌이 출연하거나 아이돌의 일상에서 소재를 가져 왔다면 ‘미스터아이돌’은 아이돌의 탄생과정을 그리며 이모저모를 모두 다룬다. 사고 뭉치들이 한데 모아 국민적인 인기를 얻는 ‘국민아이돌’로 성장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렸으며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연예기획사 끼리의 치열한 암투도 함께 담아냈다.

더불어 2PM 출신 박재범의 연기도전 역시 눈에 띄는 부분. ‘바르게 살자’의 라희찬 감독이 두 번째로 메가폰을 잡았으며 박예진, 지현우, 김수로, 임원희 등이 단단히 뒷받침한다.


아이돌의 잇따른 충무로행, 이유는?
이처럼 영화계가 최근 아이돌에 눈을 돌린 것은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우상을 접하길 바라는 팬들의 요구를 상업영화계가 짚어내기 시작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는 가요계를 벗어나 다양한 영역으로 활동범위를 넓히려는 아이돌 측의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 과거 아이돌 멤버들은 노래와 춤에만 신경쓰면 됐었지만 이제 ‘연기돌’로서의 재능까지 필요하게 됐다.

그러나 최근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아이돌의 출연은 연기력 논란으로 발전 할 수도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즉 준비되지 않은 아이돌 멤버의 무리한 영화 출연은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

한 영화계 관계자는 “아이돌 가수의 활동반경이 드라마를 넘어 영화계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들의 활동이 대중문화의 주요관심사로 떠오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상업영화 관계자들의 관심도 아이돌계로 모여지고 있다”라며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자아내기도 하지만 영화계에 뛰어드는 아이돌들 역시 신인배우의 하나로 지켜봐 준다면 가요계와 영화계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결과물을 낳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제공: 코어콘텐츠미디어/ CJ E&M/데이지엔터테인먼트)

한경닷컴 w스타뉴스 기사제보 news@wstarnews.com

▶ '미스 리플리' '동안미녀' 공통 키워드 거짓말, 결국 진심
▶ “개미허리? 나 정도는 되야” 명품 몸매 ★총집합
▶ 2011년 제대 스타 5인 컴백 "우리가 제일 잘 나가"
▶ [★화보] 하주희, 상의 실종! 아찔한 관능미 발산
▶ 스타들이 ‘1박2일’을 찾는 이유!
[WSTAR관련슬라이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