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심사 부서에 금리승인 전결권 부여"
은행권 최초 고졸 채용...앞으로 전체 채용인원 10%로 확대"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하반기에 외형성장보다 성장 잠재력이 큰 중소·중견기업 위주의 영업에 주력하겠다고 22일 밝혔다.

또 다양한 상환 방식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겠고 말했다.

오는 29일 취임 1년을 맞는 민 행장은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심사·승인 조직에 일정 수준까지 금리승인 전결권을 부여해 승인절차를 간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영업그룹 내 기업고객본부를 신설했으며, 다음 달부터 영업점의 애로사항을 일괄 지원해주는 영업지원 전담팀을 신설할 예정이다.

민 행장은 가계부채 위험 완화 방안에 대해 "고객이 원금 분할상환 비율을 선택하는 혼합상환 방식과 원금 분할상환 금액을 지정하는 방식 등 상환방식을 다양화한 장기 고정금리형 대출 상품과 분할상환 방식 대출 상품을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대책과 관련해서는 "은행의 과도한 대출자산 확대 경쟁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실물경제 지원 기능이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예대율 규제는 바젤Ⅲ에 의한 유동성 규제와의 중복규제 여부 등을 자세히 검토해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민 행장은 인력 구조 개선에 대해 "작년과 같은 대규모 희망퇴직을 시행하지는 않겠지만, 원활한 인력 수급을 위해 상시 퇴직제도를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과향상추진본부로의 직원 추가 배치 여부는 효과를 분석해 본 뒤 결정할 예정"이라며 "직원들이 잘한다면 배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고졸자 8명을 채용해 마중물 역할을 한 민 행장은 내년에 고졸 채용을 전체 채용 인원의 10%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로 은행권이 4강 체제로 재편되더라도 직원 역량 강화와 사업 다각화, 해외진출 활성화를 통해 리딩뱅크 지위가 위협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저축은행 인수합병(M&A)과 관련 "저축은행들이 수수료가 높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올인한데다 사주들이 저축은행을 사금고로 생각하고 함부로 운영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틈새시장 수요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잘 관리하면 충분히 수익이 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KB금융은 생명보험사와 증권사 등의 인수에 참여할 생각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시장에 적당한 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민 행장은 "올해 말까지 일본 오사카지점과 베트남 하노이사무소, 인도 뭄바이사무소 설립을 완료할 방침"이라며 "중국현지법인은 올해 말까지 예비인가를 취득한 뒤 내년 말이나 2013년 초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