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초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화진이 거래처 확대로 안정적인 성장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조만호 화진 대표이사(사진)는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서 "내년부터 닛산, 혼다 등 일본 완성차와도 거래키로 했다"며 "연간 100억~200억원 규모의 매출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진은 자동차 내장재용 부품에 원목, 금속 등 무늬가 들어간 필름을 덧씌우는 표면처리 기업이다. 경상북도 영천시에 제1~5공장이 있으며 2002년에는 현대·기아차 해외 진출에 따라 중국 강소성에 공장 2곳을 설립했다.

이 회사의 주요 사업인 우드그레인은 원목 등 무늬가 들어간 수압전사용 필름을 핸들 등 자동차 내장용 부품에 안착시키는 것이다. 핵심 원재료인 수압전사용 필름은 일본 기업 DIC에서 독점 수입한다. 우드그레인의 매출 비중은 57.0%다.

조 대표는 "DIC는 일본 DNP와 함께 세계 전사필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회사"라며 "화진과는 20여년간 지속적으로 거래해왔고 화진 지분도 10%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도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진의 또 다른 주요 표면처리기술은 부품 표면에 금속 무늬를 입히는 IPE 공법이다. 조 대표는 "IPE는 화진이 국내 최초 개발해 상용화했다"며 "IPE의 매출 비중이 17.2%"라고 전했다.

우드그레인과 IPE는 현대·기아차의 에쿠스, 제네시스, 오피러스, 모하비, K5, K7 등에 들어간다.

화진은 이 외에도 구리열선 대신 발열잉크를 사용해 전력 사용을 줄인 '무선 히팅 스티어링 휠'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다만 화진은 현대·기아차에 대한 매출비중은 70%대(최종 매출처 기준)에 이르러 현대·기아차의 경영이 악화되거나 원가 절감 압력이 들어올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때문에 화진은 앞으로 해외 완성차 업체 대상 매출을 늘려 안정적인 성장을 꾀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닛산을 대상으로 내년 151억원, 2013년 279억원, 2014년 302억원 규모의 우드그레인 등을 공급할 예정"이며 "혼다와도 1개 차종에 우드그레인을 공급키로 확정하고 추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해외 완성차의 경우 납품 단가가 높아 영업이익률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화진의 연결 매출액은 794억8000만원, 연결 영업이익은 73억600만원으로 연결 영업이익률은 9.1%였다.

공모주식수는 286만주이며, 공모가 밴드는 3700~4300원이다. 예상 공모자금 101억원(순수입금) 중 50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35억원은 도장라인증설 등 시설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20, 21일에 수요를 예측한 뒤 오는 28, 29일에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9일이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