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환시장에서 '원 · 엔 외환파생상품'이 다음달 1일부터 정식으로 거래를 시작하는 반면 한국 외환시장에서는 원 · 엔 외환상품이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다. 국내 외환시장이 그만큼 후진적이라는 얘기다.

12일 외환시장과 정부에 따르면 도쿄금융거래소(TFE)는 오는 8월1일부터 외환(FX)마진거래 상품에 원,위안(중국),루피(인도)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일본 '와타나베 부인'(외환투자자)이 일본에서 손쉽게 한국 원화에 투자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반면 한국은 원화로 FX마진거래를 하는 것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고정환율제를 시행하는 중국 다음으로 한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후진적인 외환시장'이라는 말까지 나온다"며 "정부가 나서서 외환 시스템 전반을 손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FX마진거래

foreign exchange margin trading. 환변동 위험을 회피하거나 환차익을 얻기 위해 외국 통화(외환)를 개인이 직접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한 나라의 통화를 팔면서 다른 나라의 통화를 사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서욱진/김유미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