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이 사흘 연속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 기대감과 신사업 모멘텀(상승 요인)이 최근 다음의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추가 상승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다만 상승탄력은 둔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오후 2시 현재 다음은 차익 매물에 전날보다 0.66% 내린 11만9600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이날 오전 12만1600원까지 오르면서 사흘 연속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2분기 실적과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주가 상승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온라인광고 시장의 성장과 함께 사업 효율성이 향상되고 있다"며 "특히 디스플레이 단가 인상 효과와 검색광고 자체 상품 비중의 확대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지난해 말 웹페이지 상단의 톱 배너와 좌측의 브랜딩 배너 광고의 단가 인상을 시작으로 올해 1분기에는 화면 우측의 쇼핑하우 광고 단가를 인상했다. 이에 따라 2분기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게 정 연구원의 추정이다. 그는 "광고 단가 인상 효과로 2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1%, 27.3% 증가한 1073억원, 285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음의 신고가 행진이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수석연구원은 "올해까지는 주가의 상승 탄성이 유효할 것"이라며 "의미있는 고성장세와 신규 투자를 적절히 분배, (당장의 폭발적인 이익 개선보다는) 꾸준한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적 모멘텀 이후 신사업의 성장성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게 성 연구원의 전망이다. 모바일 광고 플랫폼인 아담(AD@m)의 경우 아직 온라인 광고시장에 비해 작지만 시장을 선점했다는 이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아담의 수익은 500여개의 광고주, 연 매출 70억~80억원 수준이다.

성 연구원은 "모바일 광고 플랫폼인 아담과 지도검색을 연계한 로컬쇼핑, 소셜쇼핑 등을 선점해 당장보다 향후 성장모멘텀이 되기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도 "신사업 매출액은 올해 300억원 정도로 예상되지만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소셜서비스(SNS)인 '마이피플'도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고 PC 연동과 무료통화 서비스로 시장지배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매력이 약화돼 당장의 주가 상승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 연구원은 "시장1위 기업인 NHN 대비 저평가 매력은 약화될 것"이라며 "과거 주가가 6만~7만원 할 때는 모르겠지만 현재 가격에서는 당장 14만~15만까지 오르기에는 빡빡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