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 골프장 동코스(파71·7천47야드)에서 열린 US여자오픈 골프대회 4라운드 잔여 홀 경기.

18번 홀(파4)에서 유소연(21·한화)이 2m가 조금 안 되는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으면서 전날 4라운드를 마친 서희경(25·하이트)과의 연장 승부를 벌이게 됐다.

서희경과 유소연은 2009년 국내 정상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사이.

그런 둘이 한국 선수끼리는 최초로 여자골프 메이저대회 연장전을 벌이게 되면서 밤늦은 시간까지 TV를 보며 결과에 숨죽이던 국내 팬들의 보는 재미가 더해졌다.

지금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를 제외하고 한국 선수끼리 연장전을 벌인 것은 2000년 9월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김미현과 장정이 처음이었다.

당시 김미현이 우승을 차지했고 2002년 7월 박희정과 한희원이 사이베이스 빅애플 클래식에서 맞붙은 것이 두 번째였다.

사실 수많은 한국 선수들이 LPGA 무대에 진출하면서 여느 대회에서 한국 선수 간 연장 승부는 특별할 것도 없는 일이 됐다.

2006년 2월에는 김주미가 문수영,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벌인 연장 승부에서 승리, SBS오픈 왕좌에 올랐다.

또 지난해 7월 제이미파 오웬스 코닝클래식에서는 최나연, 김인경, 김송희, 김초롱 등 한국 선수만 4명이 연장 대결을 벌여 최나연이 우승을 차지한 예도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