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중 최고의 완결편이다. 장엄하다. "(영화평론가 조혜정 중앙대 교수) "1부보다 즐겁습니다. 인물들의 베일이 벗겨지니 그럴 수밖에요. "(앨리스) "아,눈물이 주르르.시원하고 멋진 마지막이더군요. 사실 이 시리즈에 몰입해본 적이 없었는데…."(m픽션)

11일 국내 첫 시사회를 가진 '해리 포터' 시리즈 완결편 '죽음의 성물:2부(3D)'를 본 관객들의 감동이 트위터를 적시고 있다. 해리 포터와 숙적 볼드모트의 마지막 대결을 그린 이 영화는 시리즈 사상 가장 스펙터클한 작품이다. 선과 악의 집단들이 호그와트 학교에서 전면전을 벌이는 장면은 이미지의 성찬이다. 해리 포터는 죽음과 부활을 통해 거대한 힘을 발휘하는 예수를 연상시킨다. 물론 그 힘은 사랑에서 발원한다.

'비틀스' 이후 최고의 영국 문화 상품으로 불리는 '해리 포터' 영화 시리즈가 10년간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2001년 '마법사의 돌' 이후 10년 만에 '죽음의 성물:2부'가 13일 개봉한다. 영화는 67개국에서 번역돼 4억부 이상 팔린 J K 롤링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판타지는 우리 무의식의 표현이다. 무의식의 영역과 꿈의 세계를 가장 쉽게 반영한다. 판타지 소설이나 영화는 이미지와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욕망을 의식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특히 마법은 판타지를 구현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도구이며 영화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해리 포터'는 이런 흐름의 선두 주자로 21세기 초 세계 영화계에 판타지 붐을 일으켰다. '해리 포터'를 필두로 '반지의 제왕''캐리비안의 해적''나니아 연대기' 등 수많은 판타지물이 흥행에 성공했다.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의 발달로 예전에는 표현하기 어려웠던 판타지 문학들을 영화화한 것이다.

미국 영화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해리 포터 시리즈'는 '죽음의 성물:1부'까지 총 7편으로 64억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 할리우드 시리즈 중 최고 성적이다. '스타워즈' 6편은 40억달러,'캐리비안의 해적' 4편은 36억달러,'반지의 제왕' 3편은 29억달러다.

국내에서 7편까지 관객은 2400만명이다. 1편인 '마법사의 돌'이 425만명을 모아 시리즈 중 최다 관객을 동원했고 가장 어둡다고 평가받는 '아즈카반의 죄수'는 273만명으로 최소였다.

이번 영화로 누적 관객 3000만명을 돌파하겠다는 게 제작 ·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의 목표다.

남윤숙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이사는 "10년간 모든 배우들이 그대로 출연하며 전 세계 관객들과 함께 성장한 기념비적인 영화"라며 "워너의 역대 영화 프로젝트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리,헤르미온느,론 역을 각각 소화한 대니얼 래드클리프,엠마 왓슨,루퍼트 그린트는 10년간 꼬마에서 성년으로 성장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래드클리프는 '해리 포터'뿐 아니라 연극 '에쿠우스'로 애뉴얼 시어터 팬 초이스 어워드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뮤지컬 '성공시대'로 브로드웨이에도 진출했다.

왓슨은 '아즈카반의 죄수'와 '불의 잔'으로 미국 방송영화비평가협회상 두 부문 후보에 올랐고 TV 드라마 '발레 슈즈'에 출연했다. 각종 명품 모델로 활동하는 한편 브라운대를 중퇴했지만 최근 영국 명문대 진학을 검토 중이다. 그린트는 영화 '신더팬츠''드라이빙 레슨''체리 밤' 등에 출연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