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85) 전 중국 국가주석이 6일 오전 사망했다는 소식이 미국에 서버를 둔 인터넷 매체에 나돌고 있다고 대만의 자유시보(自由時報) 인터넷망이 보도했다.

자유시보는 미국에 서버를 두고 운영되는 중국어 사이트인 보쉰(博迅)닷컴에 장 전 주석이 6일 오전 사망했다는 소식이 실렸다고 보도했다.

자유시보는 "중국 해외 민주인사가 설립한 인터넷 매체 보쉰닷컴이 최근 장 전 주석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잇따라 전한데 이어, 6일 오전에는 장 전 주석이 간암으로 혼미 상태에 빠졌다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고 밝혔다.

자유시보는 그러나 이 같은 보쉰의 보도 내용이 중국측의 확인을 거친 것은 아니라면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인터넷망인 신화망은 6일 오전까지 장 전 주석의 사망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유시보는 또 신화망의 홈페이지가 6일 오전까지 정상적인 색깔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중국 공산당 지도자급 인사가 서거했을 경우 관영 매체의 홈페이지가 흑백으로 바뀌는 것이 관례라고 보도했다.

앞서 보쉰닷컴은 장 전 주석이 베이징 해방군총병원(解放軍醫院, 301의원)에 입원해 있다고 보도했다가 나중에는 상하이(上海) 화둥병원(華東醫院)에 간암으로 입원하고 있다고 정정했다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현재 다수의 언론 매체들이 상하이 화둥병원 앞에 진을 치고 있다고 자유시보는 덧붙였다.

장 전 주석이 지난 1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행사에 불참함으로써 장 전 주석의 `중병설'이 나돌았다.

장 전 주석은 작년 4월 22일 상하이엑스포 개막을 2주 앞두고 리펑(李鵬),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등과 함께 위정성(兪正聲) 상하이시 당서기의 안내로 엑스포관을 참관한 이후 대중들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학생들에게 온건한 입장을 보이다 실각한 자오쯔양(趙紫陽)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이어 총서기를 맡아 2005년 5월 중국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16년 가량 중국의 최고 지도자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해 왔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