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일 미국 남부지역에서 열리는 독립기념일 행사에서는 예년과 같은 불꽃놀이를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플로리다에서 애리조나에 이르기까지 미국 남부지역에 비가 오지 않아 메마른 날씨가 지속되자 산불 발생을 막기 위해 각 주 정부 등 지방자치단체가 불꽃놀이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멕시코주 수재나 마르티네스 주지사는 지난달 29일 "뉴멕시코의 상황을 감안할 때 올여름 폭죽을 사고팔거나 사용하는 것이 너무나 위험하다"면서 경찰에게 폭죽 사용을 철저하게 단속할 것을 지시했다.

텍사스주 공중안전국도 지난달 28일 각 카운티와 시(市)에 불꽃놀이를 금지해줄 것을 요청했고 텍사스의 254개 카운티 중 현재 179개 카운티가 폭죽 사용을 금지했다.

텍사스주는 현재 주 전역의 70% 이상이 극심한 가뭄 상태를 겪고 있으며 지난 6개월간 약 1만 건의 화재가 발생해 300만에이커(약 1만2천140㎢) 이상의 농지가 불타고 수억달러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텍사스주의 스티븐 맥크로우 공중안전국장은 "현재 기후가 너무 메마른 상태이고 불꽃놀이로 인한 대규모 화재 발생에 대처하기엔 우리의 재원이 취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독립기념일인 7월4일에 어느 날보다 많은 화재가 발생하며 불꽃놀이나 폭죽이 화재 발생의 원인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9년에만 해도 불꽃놀이로 인해 1만8천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30명이 부상하고 3천800만달러(약 405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