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에드워드 케네디는 왜 대통령이 못 됐을까
케네디가의 막내아들 에드워드 상원의원은 1968년 여름 코페크니라는 여인과 함께 채퍼퀴딕 섬에서 파티를 하고 수영을 즐겼다. 밤늦게 차를 몰고 귀가하던 그는 실수로 바다에 빠졌다. 그는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동승했던 여인은 목숨을 잃었다. 여자가 죽어가고 있었을 때 그는 불륜이 들통날까봐 혼자서 항구까지 헤엄쳐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아침까지 잠들어버렸다. 미국 대통령 존과 대통령 후보 로버트 등 두 형이 잇따라 암살된 후 케네디가의 마지막 기대주였던 에드워드는 이 스캔들로 대통령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그는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고 상원의원에 재선됐지만 두 번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패배했다. 사람들은 그의 과오를 잊지 않았다.

《세기의 스캔들》은 역사를 비튼 스캔들을 정리했다. 스캔들이란 마치 극장처럼 '주인공''사건''관객'이란 3요소를 갖춘 하나의 희극이다. 왕과 권력자,대통령과 주변인들 등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 주인공일수록 흥미는 배가됐다.

이 책은 로마 사회를 갉아먹은 황제 칼리굴라와 네로의 광기,잔 다르크에 대한 파리대학 교수들의 음모와 사형 재판,프랑스 혁명의 전조가 된 마리 앙투아네트의 목걸이 사건,미국 록펠러가의 정사,클린턴의 섹스 스캔들,레이건 시대의 이란 콘트라 스캔들 등을 상세히 소개한다.

19세기 미국 유니언퍼시픽 철도회사가 철도를 건설하기 위해 국회의원에게 준 뇌물은 수백달러였지만 20세기 티포트돔 스캔들에서 뇌물은 10만달러 규모로 커졌다. 스캔들을 보도하는 저널리즘도 크게 발달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