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의 일반 공모 실권주 규모가 당초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NH투자증권에 이어 대표 주관사인 대우증권의 실권주 물량이 크게 불어났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의 총 실권주는 19만2184주로 금액기준으로 113억3800만원으로 집계됐다. 당초 NH투자증권의 실권주 7만4193주(43억7700만원)에 대우증권의 11만7991주(69억6100만원)가 추가된 것이다. 대우증권은 자체 실권주와 NH투자증권 실권주 일부를 인수해 총 11만8478주를 인수했다.

하이마트는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일반 투자자 공모 청약을 진행했고 당시 대우증권의 최종 경쟁률은 2.48대1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금 납입일인 지난 24일 일부 청약자들이 청약 증거금을 제외한 주금을 미납하면서 실권주가 크게 불어났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나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해당기업 주식을 사기 위해 계약금 형식으로 내는 돈이 청약증거금이다. 공모 청약시에 청약일날 증거금을 내고 납입일날 남은 금액을 내는 게 일반적인 형태다.

대우증권의 청약경쟁률이 2.5대1을 기록했음에도 청약 증거금을 25% 수준 밖에 받지 않은 '큰손' 고객이 주금 납입을 완료하지 않아 대규모 미납 사태가 벌어졌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청약증거금을 25%만 받은 상황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비슷한 시기에 공모주 청약을 진행해 주금 미납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고객의 등급을 3분류로 나눠 각각 25%, 50%, 100%의 청약증거금을 받도록 구분해 두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이마트의 인지도가 전국적인 데다 공모가도 밴드 하단으로 결정된 상황에서 대량 실권주가 발생한 것은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항공기 제조업체인 KAI는 지난 23~24일 일반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48.9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 배정 물량 732만2777주 모집에 3억5842만4170주의 청약이 이뤄져 청약 증거금(50%)은 2조7158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이마트는 상장 첫날인 전날 시초가와 종가 모두 공모가(5만9000원)을 하회한 5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