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그리스 긴축재정안 통과에 대한 기대감에 이틀째 하락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7원(0.62%) 하락한 1076.8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한 해결 기대감에 살아난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밤사이 1.42달러대에 거래되던 유로·달러 환율은 1.43달러대를 회복, 장중 1.438달러 수준까지 오르며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전일종가보다 6.5원 내린 1077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이내 1076원선까지 추가 하락을 시도했다. 유로화 급등에 이은 국내외 증시 강세도 환율 하락을 거들었다.

다만 수급 상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매수)가 꾸준하게 유입되면서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장 초반 속락세를 보인 이후 1076.5~1079.9원 사이에서 큰 변동없이 거래를 마쳤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그리스 재정우려를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선반영하며 주거래 수준을 낮춘 모습이다"며 "그러나 그리스 긴축 통과되더라도 미국 6월 경기지표 등 향후 확인해야할 일정들이 남아있어서 추가 하락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스 의회는 이날 오후 8시(현지시간 오후 2시)께 780억유로 규모의 5개년 재정긴축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긴축안이 가결될 경우 오는 30일 시행을 위한 법안들이 잇달아 처리될 예정이다.

또 재정긴축안이 가결되면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5차분인 120억유로와 추가금융 1200억유로를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1.51포인트(1.53%) 오른 2094.42를 나타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41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후 3시53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4386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1.04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