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러시아 방문을 취소했다.

교도통신은 29일 복수의 러시아 정보 소식통을 인용, 북한 측이 김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좋지 않아 러시아 방문 취소를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김 국방위원장은 30일 특별열차로 국경을 넘어 블라디보스토크 교외 영빈관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러시아 측은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북한의 핵 문제를 둘러싼 6자 회담을 의제로 제시했다. 그러나 연료와 식량 지원을 요구한 북한은 의제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김 국방위원장의 방문 중단을 선언했다.

앞서 지난 28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가스프롬사의 알렉세이 밀레르 사장과 북한의 김영재 주 러시아 대사의 회담이 진행됐다.

이날 회담에서 러시아 측은 북한을 거쳐 한국으로 가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부설 계획을 정상회담의 의제로 제안했지만 북한 측이 이를 거부했다.

김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2002년 8월 정상회담 이후 한 번도 실현된 적이 없다.

한경닷컴 김예랑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