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 하이마트, 증시 데뷔 '절반의 성공'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올 상반기 대어급 IPO(기업공개) 기업 중 하나인 하이마트가 증시 데뷔 첫 날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따른 자금 조달로 부채 비율을 낮추는 데는 성공했지만 공모가를 밑도는 시초가와 주가 수준으로 공모 주주 등을 실망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는 이날 공모가 5만9000원 대비 10% 낮은 5만31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6-7%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중 한때 5만8700원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여진히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최근 조정장에 상장해 주가부진을 겪은 새내기주(株)들에 비해 그리스발(發) 훈풍으로 코스피지수가 1% 이상 급등한 절묘한 상장일 등을 감안하면 더욱 아쉽다는 평가다.
이 같은 부진한 주가 수준은 낮은 공모 열기를 통해 이미 예견됐다.
하이마트는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경쟁률이 2.98 대 1에 그쳐 높은 기업의 인지도에 비해 참여가 저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관에 배정된 426만8622주에는 총 1271만6643주 신청이 들어왔다.
지난 21~22일 이틀 간 진행된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도 경쟁률이 낮긴 마찬가지다. 일반 투자자에 배정물량 142만여주에는 369만여주가 신청돼 최종 경쟁률 2.6대1을 기록했다.
한상화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공모가가 밴드 하단으로 정해지기는 했지만 주가수익비율(PER) 9배~10배 수준으로 결코 싸지 않았다"며 "이러한 이유로 기관 수요 예측과 공모 열기가 저조했고, 그 여파가 상장 초기 주가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싸지 않은 공모가 수준과 초반 기관 대기 매물을 감안하면 당분간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며 고공행진을 벌이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면서 공모에 참여한 기관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60일 뒤 16%의 기존 지분 참여 투자자들의 물량이 풀리는 점도 단기 주가에는 부정적이다.
다만 상장을 통해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등 탄탄해진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성장성 등을 감안하면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유진그룹은 최대 계열사인 하이마트가 상장하면 인수 당시 차입금 상당부분을 해소, 310%(2008년 기준)까지 치솟았던 그룹 부채비율을 150%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마트는 신주발행 비중이 63.3%, 구주매출 비율이 36.7%이다. 공모가가 주당 5만9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공모로 유입되는 총자금은 4135억원(발행 제비용 62억원 제외) 수준이 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재무적투자자(FI)가 가져가는 구주매출 비용을 제외하면 하이마트로 유입되는 자금은 2655억원에 달한다. 이 금액을 전액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었던 하이마트는 이미 상환 작업에 들어갔다.
하이마트의 매출 성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전자제품 유통시장 중 제조회사 대리점을 제외한 전문점의 비중은 약 15% 수준(제조회사 대리점 포함 시 28%)인데 비해 일본과 미국의 경우 전문점 비중이 각각 70%, 47%"라며 "하이마트와 같은 전문 카테고리 킬러의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이마트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9000원을 제시했다.
한편 선종구 하이마트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기념식장에서 "시초가가 낮게 나온 것에 신경쓰지 않는다"며 "고객의 신뢰가 있는 만큼 주가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따른 자금 조달로 부채 비율을 낮추는 데는 성공했지만 공모가를 밑도는 시초가와 주가 수준으로 공모 주주 등을 실망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는 이날 공모가 5만9000원 대비 10% 낮은 5만31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6-7%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중 한때 5만8700원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여진히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최근 조정장에 상장해 주가부진을 겪은 새내기주(株)들에 비해 그리스발(發) 훈풍으로 코스피지수가 1% 이상 급등한 절묘한 상장일 등을 감안하면 더욱 아쉽다는 평가다.
이 같은 부진한 주가 수준은 낮은 공모 열기를 통해 이미 예견됐다.
하이마트는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경쟁률이 2.98 대 1에 그쳐 높은 기업의 인지도에 비해 참여가 저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관에 배정된 426만8622주에는 총 1271만6643주 신청이 들어왔다.
지난 21~22일 이틀 간 진행된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도 경쟁률이 낮긴 마찬가지다. 일반 투자자에 배정물량 142만여주에는 369만여주가 신청돼 최종 경쟁률 2.6대1을 기록했다.
한상화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공모가가 밴드 하단으로 정해지기는 했지만 주가수익비율(PER) 9배~10배 수준으로 결코 싸지 않았다"며 "이러한 이유로 기관 수요 예측과 공모 열기가 저조했고, 그 여파가 상장 초기 주가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싸지 않은 공모가 수준과 초반 기관 대기 매물을 감안하면 당분간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며 고공행진을 벌이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면서 공모에 참여한 기관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60일 뒤 16%의 기존 지분 참여 투자자들의 물량이 풀리는 점도 단기 주가에는 부정적이다.
다만 상장을 통해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등 탄탄해진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성장성 등을 감안하면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유진그룹은 최대 계열사인 하이마트가 상장하면 인수 당시 차입금 상당부분을 해소, 310%(2008년 기준)까지 치솟았던 그룹 부채비율을 150%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마트는 신주발행 비중이 63.3%, 구주매출 비율이 36.7%이다. 공모가가 주당 5만9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공모로 유입되는 총자금은 4135억원(발행 제비용 62억원 제외) 수준이 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재무적투자자(FI)가 가져가는 구주매출 비용을 제외하면 하이마트로 유입되는 자금은 2655억원에 달한다. 이 금액을 전액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었던 하이마트는 이미 상환 작업에 들어갔다.
하이마트의 매출 성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전자제품 유통시장 중 제조회사 대리점을 제외한 전문점의 비중은 약 15% 수준(제조회사 대리점 포함 시 28%)인데 비해 일본과 미국의 경우 전문점 비중이 각각 70%, 47%"라며 "하이마트와 같은 전문 카테고리 킬러의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이마트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9000원을 제시했다.
한편 선종구 하이마트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기념식장에서 "시초가가 낮게 나온 것에 신경쓰지 않는다"며 "고객의 신뢰가 있는 만큼 주가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