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장마가 겹치면 무릎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늘어난다.

젊은 청년층에서는 레포츠 활동의 증가로 무릎관절이 부상할 위험이 커지고, 노년층은 주로 퇴행성 관절염에 따른 통증이 장마철에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이럴 때 가정에서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응급처치가 바로 찜질이다.

그러나 찜질은 무릎의 상태에 따라 냉찜질과 온찜질의 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운동 후 급성 무릎 통증에는 냉찜질 = 20~30대 젊은이들에게는 운동 후 무릎 통증이 잦은 편이다.

운동 중 점프나 급정거, 갑작스러운 방향의 전환이나 미끄러짐 등으로 발생하는 무릎 부상은 때로 무릎 내부 '반월상 연골'의 손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반월상 연골은 무릎관절 내부의 완충작용을 하는 반달모양의 연골을 말한다.

척추관절전문 일산 튼튼병원 조성권 원장은 "외부의 힘으로 무릎관절이 뒤틀리거나 전후, 좌우로 꺾이는 경우 반월상 연골이 일부 찢어질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무릎에 통증이 생기고 물이 차거나 무릎이 잘 굽혀지지 않고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부상은 특히 수영장에서 넘어졌을 때, 축구와 농구 등 점프 동작이 많은 스포츠를 하다가 생기기 쉽다.

또 장기간의 조깅이나 마라톤 등으로 발생하는 '러너스 니(Runner's Knee)' 현상도 무릎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달리기를 할 때 무릎관절은 계속적인 충격을 받는데 이게 인대손상이나 근육통, 심할 경우에는 연골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부상이나 통증에 대한 응급조치로는 안정, 얼음, 압박, 올림을 뜻하는 'RICE 요법(rest, ice, compression, elvation)'이 효과적이다.

손상부위는 함부로 만지지 말고 안정을 취한 뒤 환부를 차갑게 해야 한다.

얼음찜질은 부상 후 10~15분 이내에 시작해 10~30분 정도 냉각상태를 유지한 다음 압박붕대로 감아주고 환부를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올려 염증과 부기를 가라앉히는 게 좋다.

급성 무릎 통증에도 냉찜질이 좋은데, 냉찜질로 수축된 혈관은 혈류를 감소시켜 신진 대사가 둔화되고 부기를 빠지게 한다.

그러나 냉치료는 혈액순환장애나 국소빈혈 환자, 냉알레르기 환자에겐 적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며 부상 후 72시간 이내에 조치해야만 효과가 있다.

◇퇴행성 관절염 통증에는 온찜질이 효과 = 장마철만 되면 심해지는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연골손상으로 뼈끼리 맞부딪치면서 무릎관절에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특히 이 질환은 장마철만 되면 기승을 부리는데 그 이유는 크게 기압과 기온의 차이, 그리고 습한 생활환경에서 찾을 수 있다.

우선 체외의 기압이 낮아지면 외부와 관절 내 평형을 맞추던 압력이 높아져 관절뼈의 끝을 감싸고 있는 활액막을 자극해 통증이 심해진다.

더욱이 여름에는 큰 온도 차 때문에 관절 주변의 근육이 수축하거나 경직돼 통증을 일으키기 쉽다.

또 습기가 많은 날씨는 연골이 관절액으로부터 영양을 흡수하는 작용을 저하시키고, 체내의 수분 증발도 막아 부종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런 때는 가정에서 하는 온찜질이 효과를 볼 수 있다.

온찜질은 만성적인 관절통으로 뻣뻣해진 관절과 뭉친 근육을 풀어준다.

통증을 완화하고 혈류를 증가시키며 상처를 빨리 곪게 하는 효과도 있다.

따라서 열찜질은 허리나 목의 통증, 근육통, 관절통에 매우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어깨 관절이 굳어지는 오십견 환자에게도 유용하다.

그러나 열찜질은 순환장애나 충혈, 심한 부기가 있는 경우에는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부상 직후에는 냉찜질을 한 뒤 3일쯤 경과를 보고 온찜질로 바꿔주는 게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심장병이나 고혈압 환자, 노약자에게 열찜질을 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노약자들은 열에 대한 감각이 무디기 때문에 화상을 조심해야 한다.

(도움말:조성권 일산 튼튼병원 원장)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