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부는 철저하게 실용성 위주로 창업을 지원한다. 입자가속기,초고속 인터넷망 같은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거의 하지 않는다. 대신 기술을 가진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통해 시장 중심의 기술 개발을 유도한다.

과학기술과 벤처 창업을 연결하는 대표적 기관이 수석과학관실(OCS · Office of the Chief Scientist)이다.

140여명의 이스라엘 최고 과학자들이 모여 있는 OCS는 국가의 연구 · 개발(R&D) 예산을 배분한다는 점에서 한국의 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비슷하다.

기업 R&D 지원에는 연간 3억달러 이상의 예산이 배정된다. OCS는 이 자금으로 연간 500여개 기업의 1000개 이상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프로젝트에 따라 총 소요 자금의 20~50%를 지급하며 나중에 기술이 상용화되면 수익의 3~5%를 돌려받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골디악 부수석과학관은 "지원하는 프로젝트 중 실제로 돈을 벌 정도로 성공하는 사례는 10개 중 2~3개지만 성공한 기업이 내는 수익은 전체 투자액의 수십배에 달하기 때문에 이스라엘 전체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한다"고 말했다. 그는 "OCS가 성공 기업으로부터 회수하는 자금도 투자금의 4배 이상이어서 예산을 낭비하는 것도 결코 아니다"고 덧붙였다.

텔아비브=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