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정리해고 문제로 6개월 넘게 총파업과 직장폐쇄 등으로 갈등을 빚어온 한진중공업 노사가 27일 협상을 타결했다.

이재용 한진중공업 조선부문 대표와 채길용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 지회장은 이날 오후 부산 봉래동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노사협의 이행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로써 정리해고를 둘러싼 한진중공업 노사 갈등은 노조가 지난해 12월20일 총파업에 돌입한 지 190일 만에 일단락됐다.

노사는 노조의 파업 철회 조건으로 정리해고자에게 근무연수에 따라 최고 22개월치 위로금 지급 등에 합의했다.

하지만 노사 간 합의에도 불구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일부 강성 노조원 40여명이 이날 정리해고를 기정사실화한 노사협상안에 불만을 품고 영도조선소 크레인 주변에서 쇠파이프를 들고 법원의 강제퇴거 집행관에게 맞서는 등 갈등의 불씨는 아직도 남아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