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현장 출동과 몸에 밴 응급구호 조치로 한 달 사이 두 명의 귀중한 생명을 구한 경찰관들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목포경찰서 죽교파출소에 근무하는 김상규(42) 경사와 최성일(41) 경장(41세).
이들은 지난 23일 오후 7시 53분께 "새벽 6시에 나간 어머니 천모(64)씨가 아직 귀가하지 않는다"는 다급한 112신고를 받고 즉각 출동해 신고자인 아들 김모(41)씨와 동네 사람들을 대상으로 행적을 수소문했다.

오전 7시께 '텃밭에서 고구마를 심는 것을 봤다'는 사실을 알아낸 이들은 텃밭 주변을 수색하던 중 50m 떨어진 낭떠러지에 발자국과 사람이 미끄러진 흔적을 발견하고 나서 5m 아래 바위 위에 쓰러져 있던 천씨를 찾아냈다.

출혈 등 심한 상처는 없었으나 의식이 없던 천씨는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돼 목숨을 구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4일 새벽에도 '사람이 죽은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호흡이 약한 이모(51)씨를 심폐소생술과 신속한 병원 후송으로 생명을 구했다.

특히 김 경사는 작년 6월에도 홀로 사는 김모(63.여)씨가 고혈압으로 고생한다는 소식을 듣고 수시로 방문, 보살피던 중 대문 안쪽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김씨를 발견, 이송했다.

지양구 죽교파출소장은 "김 경사와 최 경장은 '같은 조'로 친형제처럼 지내며 파출소의 궂은 일도 마다치 않는 등 성실하고 업무도 똑 부러질 정도로 최고의 베테랑 경찰관"이라고 칭찬했다.

김 경사는 26일 "사고현장 등 목숨이 위급한 상황을 직면하는 경우가 많아 경찰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교육을 통해 응급조치 요령을 배워둔 것이 큰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chog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