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정몽준 전 대표가 24일'지속가능한 균형복지'를 키워드로 하는 자신의 복지정책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섰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해밀을 찾는 소망' 주최로 열린 정책발표회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1회성 복지나 선심성 복지가 아니라 '누군가 나를 걱정해주고 손을 내밀어 주는 키다리 아저씨'같이 지속가능한 균형 복지정책"이라고 강조했다. '해밀을 찾는 소망'은 정 전 대표 개인의 싱크탱크로,지난 4월 공천제도와 국회 예산심사제도 등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 적은 있지만 정책발표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전 대표는 "현재 우리 정치인들은 보수,진보 어느 쪽도 국가발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선진화를 위한 비전을 제시할 능력이 없으니까 당장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복지를 선택하고 있다.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데 실패한다면 복지 포퓰리즘의 홍수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르헨티나처럼 정치인이 복지정책을 주도하면 국가적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경제분야의'압축성장'에 따른 불균형을 치유하기 위해'압축복지'가 필요하지만 무분별한 복지 포퓰리즘은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요자 선택이 가능한 복지체계 △내실 있는 양질의 서비스 제공 △가족기능 강화 등'복지 3대 원칙'을 제시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