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정부가 내년 말까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3만명을 모두 철수시킨다.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아프간 철군 계획에 대해 21일(현지시간)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미 국방부 관계자와 의회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오바마 대통령은 22일 오후 TV 성명을 통해 이를 발표한다.이번 결정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12월 탈레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기 위해 증파한 3만명이 모두 본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수주간의 검토 끝에 철군 결론을 냈다”면서 “그의 결정은 2014년까지 아프간 보안군에 안보 지휘권을 이양하겠다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목표와 일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완만한 감축을 요구하는 국방부 관계자들과 아프간전을 촉발시킨 알카에다의 해체,오사마 빈라덴 제거,내년 대선 재선 등을 이유로 들어 조속한 철군을 원하는 백악관 보좌관들 간에 균형점을 찾았는 지는 아직 의문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미국은 2014년까지 아프간인들에게 자국 안보에 대한 통제권을 내준다는 방침이다.미군의 역할도 전투에서 아프간 보안군 훈련·지원으로 완전히 전환된다.AP통신 집계에 따르면 10년 전 아프간전 개전 이후 21일 현재까지 1522명의 미군이 아프간에서 숨졌다.2009년 1월 오바마 대통령 취임 당시 3만6000명이었던 아프간 주둔 미군은 여러 차례의 증파를 통해 당초보다 3배 많은 10만명으로 늘었다.

미군과 동맹들은 전투 임무 종료 시한을 2014년 12월 31일까지로 못 박아 놨지만 동맹군 병력들이 얼마나 더 아프간에 머무르게 될지는 불확실한 상태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