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주부, 대학 캠퍼스에 '난자 구합니다' 광고낸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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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주부가 중국 지방대학에 건강한 여성의 난자를 구하는 광고를 개제해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후난(湖南)성 인터넷매체 화성짜이셴(华声在线)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칭다오(青岛)대학 학생들은 의대 캠퍼스 건물에 "20만위안(335만원)에 난자를 구한다"는 내용의 광고 전단지가 붙었다.
전단지에는 "본인 신체상의 문제로 아이를 임신할 수 없어서 건강한 여성의 난자를 구한다"며 "조건에 해당하는 여성의 난자를 최소 10만위안(168만원)에서 최대 20만위안에 사겠다"고 적혀 있었다.
구입조건으로 "키 165~170cm의 건강한 여성으로 혈액형 O형이 가장 좋으며, A형과 B형도 괜찮다. 다만 대입수능 '가오카오(高考)' 점수는 무조건 500점 이상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제의 광고 전단지는 순식간에 학교 내에서 화제가 됐으며, 진실 여부를 놓고 뜨거운 공방이 벌어졌다.
몇몇 학생이 실제로 전단지에 적힌 연락처로 전화를 해본 결과, 이는 사실로 드러났다. 광고를 개제한 리(李)여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7월부터 브로커를 통해 난자를 기증받으려 적지않은 돈을 썼지만 적합한 기증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대학교 캠퍼스에 광고를 게재하면 원하는 난자를 기증받을 수 있을 것 같아 광고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산둥(山东)성 간헝(乾恒)변호사사무소 장웨이촨(张潍川) 변호사는 "관련 규정에 따르면 인간의 정자와 난자를 상업적 행위로 활용하는 것은 위법이며, 상호간의 협의 아래 거래하더라도 위법이다"고 설명하고 "이같은 행위는 근절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칭다오대학부속병원 생식의학센터 류하이닝(刘海宁) 주임은 "배란된 난자를 임의로 채취하는 것은 여성의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며 "자신의 몸을 소중히 생각한다면 그러한 행위를 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