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11.06.21 08:08
수정2011.06.21 08:08
평생 직장 이제 어느덧 옛말이 됐습니다. 특히 근속 연수가 유달리 짧은 증권사들에게는 남의 일일 수 밖에 없는데요. 20대 증권사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6년2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창립 49주년을 맞은 대신증권. 반세기 가까이 국내 주식 시장을 이끌어온 명가답게 장기 근속자에 대한 포상도 이뤄졌습니다. 특히 30년 넘게 대신증권에 몸 담아 오며 IMF도, 금융위기도 이겨 온 강성호 인천지점장의 감회는 남 다릅니다.
강성호 대신증권 인천지점장
"지난 30년간 한국 증권 산업과 대신증권이 크게 성장해 왔는데 성장의 역사를 함께 했는 것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 30년 넘게 한 우물을 파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지난 연말 기준 20대 증권사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6년2개월에 불과합니다. 직원들이 가장 오래 다닌 증권사는 현대증권으로 10년6개월인 반면 HMC투자증권은 3년이 채 안됩니다. 같은 금융권인 은행업종의 평균 근속연수가 13년이 넘는 것을 감안하면 짧아도 너무 짧습니다.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19년이 넘는 현대중공업, 18년9개월인 포스코, 17년5개월인 현대차 등 제조업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증권맨들이 단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잦은 이직과 스카웃 때문입니다. 실제로 퇴직자의 80%는 회사를 옮겨도 여전히 증권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도 한 몫합니다. 예전엔 기술 하나만 잘 배워도 평생을 먹고 살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은행, 보험 등 업종 장벽은 무너졌고 글로벌 업체와도 경쟁해야 합니다. ELS, FX마진 등 새로운 상품도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고 있어 적응이 쉽지 않습니다.
양근창 현대증권 인사부 과장
"금융 환경이 너무 빨리 변하고 있어 예전처럼 국내 시장만으로 판단을 못한다. 국제 시장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것이 많아 앞으로 (근속기간은) 더욱 짧아 질 것으로 예상한다."
서글픈 현실이지만 앞으로 여의도 증권가에 텃새는 줄고 철새들만 넘쳐날 전망입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