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 회복과 기업들의 이익 증가라는 상승 동력을 감안하면 조정기를 오히려 투자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들도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소형 펀드 수익률이 선전하고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0억원 이상 대형 펀드 가운데 '삼성중소형 FOCUS펀드'는 3개월 수익률이 19.4%,올 들어 수익률이 21.2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3개월 수익률 8.29%,연초 이후 수익률 3.31%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알리안츠Best중소형펀드와 하이중소형주플러스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도 각각 16.52%와 12.54%로 국내 주식형 펀드보다 높았다. 일본 대지진 이후 자동차 부품주 등 일부 반사이익 가능성이 부각된 종목들이 급등해 중소형주 펀드의 수익률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조정장으로 전환된 시기에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는 '스마트 전략'을 구사한 점도 한몫했다.

◆상승장에 강한 중소형주

2005년 이후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장기 누적 성과를 살펴보면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 또 2000년 이후 11년간의 통계를 보면 4개년을 빼고는 중소형주 수익률이 대형주를 앞섰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에 상승흐름이 나타났던 시기에는 중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 탄력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상승 국면에선 중소형주들이 대형주에 가려져 힘을 쓰지 못했다. 이에 따라 중소형 종목들의 상대 강도가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낮아진 상태다. 대형주들의 실적 개선과 외국인 중심의 대형주 매매로 주가 수준은 한 단계 도약했지만 상대적으로 중소형주의 상승 탄력은 둔화됐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 증시가 오른다면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의 상승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이 경우 중소형주 펀드의 수익률은 대형주 중심의 펀드를 앞설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종류,다른 운용방식

중소형주 펀드는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상품별로 세심한 비교 평가가 필요하다.

'하이 중소형주 펀드'는 성장성이 높으면서 저평가된 우량 중소형 주식에 집중 투자한다. 성장성이 높지만 저평가된 우량 중소형 종목 주가가 시장에 비해 초과 상승한다는 특성을 활용해 코스피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시가총액 비중과는 무관하게 종목별로 2~4% 내외의 동일 비중으로 투자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업종 대표주 및 핵심 우량주를 이용해 위험관리와 분산 투자를 한다는 것이 기본 전략이다. 평균적으로 대형주 비중을 30% 전후로 편입,중소형주가 부진한 시장 상황에도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점이 다른 중소형주 펀드와 차별점이다.

'삼성중소형 FOCUS펀드'는 단기성과 개선이 돋보인다. 중소형주펀드의 전통적인 투자 전략대로 중소형주 투자비중을 60% 이상으로 가져간다.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중형주 비중이 50% 수준이며, 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을 10~20% 담고 있다. 시장 조정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늘리고,업종별로 유연하게 비중을 조절한 것이 최근 수익률 개선의 비결이다.

김태훈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중소형주들은 아직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경우가 많아 펀드매니저들의 종목 선정이 중요하다"며 "중소형주들의 높은 변동성을 감안한다면 효과적인 분산 투자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한 뒤 가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