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스마트폰으로 유명한 캐나다의 제조업체 리서치인모션(RIM)이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밴쿠버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RIM은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 전망과 함께 감원 계획까지 발표하며 투자자들을 실망 속으로 몰아넣었다.

RIM의 회계1분기(3~5월) 순이익은 6억9500만달러(주당 1.33달러)를 기록, 작년동기 7억6900만달러(주당 1.38달러)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6% 늘어난 49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업계 전망치 51억5000만달러에는 모자란 수치라는 분석이다.

회사 측은 또 1분기에 스마트폰 1320만대와 태블릿PC 플레이북을 50만대 선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소비자에 판매됐는 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콜린 길리스 BGC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회사 측이 새로운 제품을 내놓더라도 문제는 낡은 플랫폼(운영체제)"이라고 지적했다. RIM은 지난달 플레이북 1000대 가량을 운영체제(OS) 결함을 이유로 리콜한 바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한때 북미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서 1위를 달렸던 블랙베리가 애플 아이폰과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의 공세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게 주요 외신들의 풀이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