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엇갈린 경제지표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4.25포인트(0.54%) 상승한 1만1961.52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2.22포인트(0.18%) 오른 1267.64를 나타냈으며 나스닥 지수는 7.76포인트(0.29%) 하락한 2623.70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전 발표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5월 주택착공·허가가 예상보다 개선된 데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장중 발표된 제조업 지표와 그리스 관련 우려에 주춤하며 등락을 반복했다. 선물·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쿼드러플위칭 데이'(4마녀의 날)를 하루 앞두고 있느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리차드 시첼 필라델피아트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좋은 소식을 찾고 있다"며 "고용과 주택 경제지표는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인 만큼 일부 개선이라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리며 시장에 방향성을 제공하는 데 실패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6월 제조업지수는 전월 3.9에서 크게 하락한 -7.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경상수지 적자는 확대됐지만 5월 주택착공 실적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시장예상치보다 선전했다. 미국의 1분기 경상수지 적자는 전분기보다 6.3% 확대된 1193억달러로 나타났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을 신청한 숫자는 직전주보다 1만6000명 감소한 41만4000명으로 전망치인 42만명보다 적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5월 주택착공 실적은 전월에 비해 3.5% 증가한 56만채(연율환산 기준)를 기록했다. 시장예상치는 54만채였다. 같은 기간 주택신축 허가건수도 전월보다 8.7% 늘어난 61만2000채로 집계되며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휴렛팩커드(HP) 등은 2%가량 상승했다. 반면 애플과 구글은 0.5% 하락했다.

금융주 중에는 씨티그룹이 해킹 사태에 따른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는 소식에 0.97% 떨어졌다. 상장 이틀째인 인터넷 라디오업체 판도라는 24% 하락해 공모가를 17% 밑돌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4센트(0.2%) 오른 배럴당 94.9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