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유럽, 혼돈의 그리스] '유럽판 리먼사태' 오나…세계 금융권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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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ㆍ獨 은행만 870억弗 물려
그리스 위기는 두 가지 경로를 타고 세계 금융시장에 공포심을 안겨주고 있다. 그리스 채권을 많이 보유한 프랑스 등 유럽 은행들의 부실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와 포르투갈 등 다른 국가로 재정위기가 전염될 것이라는 걱정이 그것이다. 그리스 국채의 디폴트가 현실화될 경우 제2의 리먼브러더스 사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그래서 나온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5일 프랑스 3대 은행인 BNP파리바,크레디아리그콜,소시에테제네랄의 신용등급 강등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그리스 디폴트 및 채무 재조정이 미칠 영향과 이 은행들의 현재 신용등급 수준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은행들은 그리스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보유액이 530억달러에 달한다. 독일 은행들이 그리스에 물린 규모가 340억달러로 뒤를 잇는다. 그리스 국채의 채무 재조정이 현실화되면 이들 은행은 상당한 손실을 입게 된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미국의 우량 머니마켓펀드들은 자산의 44.3%를 유럽 은행의 단기채에 투자한 상태다. 유럽은행 자산이 리먼브러더스 때와 같은 위험을 일으키면 공포에 질린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투자금 회수에 나설 수 있다.
그리스 위기가 주변국에 미칠 파장도 걱정거리다. 그리스의 국채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연 18%대를 넘어서 18.02%를 기록한 15일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의 10년물 국채 금리도 사상 처음으로 각각 연 12%와 11%를 넘어섰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5일 프랑스 3대 은행인 BNP파리바,크레디아리그콜,소시에테제네랄의 신용등급 강등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그리스 디폴트 및 채무 재조정이 미칠 영향과 이 은행들의 현재 신용등급 수준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은행들은 그리스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보유액이 530억달러에 달한다. 독일 은행들이 그리스에 물린 규모가 340억달러로 뒤를 잇는다. 그리스 국채의 채무 재조정이 현실화되면 이들 은행은 상당한 손실을 입게 된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미국의 우량 머니마켓펀드들은 자산의 44.3%를 유럽 은행의 단기채에 투자한 상태다. 유럽은행 자산이 리먼브러더스 때와 같은 위험을 일으키면 공포에 질린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투자금 회수에 나설 수 있다.
그리스 위기가 주변국에 미칠 파장도 걱정거리다. 그리스의 국채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연 18%대를 넘어서 18.02%를 기록한 15일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의 10년물 국채 금리도 사상 처음으로 각각 연 12%와 11%를 넘어섰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