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4일(현지 시간) 33년 만에 새 선크림 지침을 발표했다.

식품의약국은 이날 UVA와 UVB를 모두 차단해야 선크림으로 인정한다는 새로운 효능 기준을 발표했다.

이 지침은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FDA는 자외선 차단 지수(SPF)가 15 이상이 되고 일정한 기준을 통과한 선크림에 한해 '브로드 스펙트럼'(broad spectrum) 명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FDA 의약품평가연구센터 재닛 우드코크 박사는 "SPF 15 이상이 돼야 피부노화를 방지하고 피부암 발명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 면서 "이런 성능을 갖추지 않은 제품은 반드시 경고 문구를 표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SPF 50 이상은 의미가 없어 지수 표기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선크림에 '방수'(waterproof) 또는 '땀에 지워지지 않는다'(sweat-proof )는 광고 문구도 금지된다.

FDA는 스프레이형 선크림 제품에 대해서도 연구 계획을 시사했다. 스프레이 화학성분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문제가 지적됐기 때문이다.

FDA 측은 소비자들의 올바른 선크림 선택을 위해 이번 지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의학계에는 새로운 규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로날드 모이 미국피부과학회장은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선크림을 권할 수 있게 됐다" 며 "피부암 발병률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부암은 미국인 5명중 1명이 피부암에 걸린 경험이 있을 정도로 미국내 가장 흔한 암 중 하나다. 때문에 피부암에 대한 경각심이 큰 미국에서는 예방을 위한 선크림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 규모만 6억 8000만달러에 이른다.

미국 머크사와 존슨앤존슨이 FDA 발표를 지지하는 뜻을 밝힌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새로운 방침이 세계 화장품 업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