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중 일한 것보다 월급을 더 받는 일명 '월급도둑'이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직장인 5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3.3%가 이같이 답했다고 15일 밝혔다.

사내 월급도둑은 '다소 많다'가 37.2%, '매우 많다'가 16.1% 등으로 총 53.5%가 많은 편이라고 답했다.

특히 월급도둑은 고위직에 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급도둑이 많은 직급으로 '임원급'(22.8%)과 '부장급'(20.9%)이 상위권에 꼽혔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과장급'(19.5%), '대리급'(12.2%), '차장급'(11.5%)이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월급도둑의 주된 행태는 무엇일까.

직장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월급도둑의 주된 행동은 '하는 일도 없으면서 바쁜 척한다'가 62.5%로 1위에 올랐다.

또 '업무 중에 딴짓을 자주한다'(56.8%), '업무를 동료나 부하직원에게 미룬다'(55.2%) 등의 직무유기도 꼴불견 중 하나였다.

이밖에 '다른 사람의 성과를 자신의 것인 양 포장한다'(47.6%), '자리를 자주 비운다'(44.1%), '하는 일도 없으면서 늦게까지 자리를 지킨다'(41.4%) 순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월급도둑 때문에 일반 직장인이 받는 스트레스도 상당했다.

직장인이 월급도둑 때문에 가장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월급도둑의 급여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았을 때'(21.8%)였다.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직원이 많은 급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부당하게 여기는 것.

이어 '바쁜 나와 달리 월급도둑은 여유로울 때'(20%), '월급도둑에게 실적을 평가 받아야 할 때'(18.4%), '월급도둑의 업무까지 내 몫으로 떨어질 때'(14.7%) 등도 스트레스가 심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월급도둑에 대처하는 자세는 '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참거나 무시한다'(42.3%)처럼 소극적인 경우가 많았다.

'당사자의 무능함에 대한 소문을 흘린다'처럼 우회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직장인도 25.7%에 달했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26.8%는 '본인을 월급도둑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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