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Story] 3조 부동산 재벌서 印尼 10대그룹 오너까지
14일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개막한 '2011 세계 한인회장 대회'에 모인 전 세계 한인 대표들에게 이목이 쏠렸다. 매출 3조원 규모의 '부동산 재벌'에서부터 인도네시아 10대 그룹 오너,65개의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태권도인에 이르기까지 면면이 만만치 않다는 점 때문만은 아니었다.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 때부터 재외국민 참정권이 허용됨에 따라 해외 교민의 '표심(票心)'향배가 정치권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80개국 380여명의 한인회장들이 대표하는 해외 거주 유권자는 230만명에 이른다. 한인회장 자리가 '금값'을 넘어 '다이아몬드값'으로 치솟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를 증명하듯 개막식에는 황우여 한나라당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해 여야 정치인 20여명이 참석했다.

참가자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이는 총 110만명의 교민(현지 시민권자 제외)중 투표권자만 87만여명에 이르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의 남문기 회장.1982년 300달러를 들고 로스앤젤레스(LA)로 건너가 29년 만에 직원 2200여명,매출 3조여원에 달하는 거대 부동산 기업(뉴스타부동산그룹)의 회장이 된 그는 미국 내 170여곳의 한인회를 아우르고 있다.

대회 공동의장을 맡은 정효권 재중 한인회장은 중국 칭다오에서 칭다오리커의료기계유한공사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인이다. 2001년 중국에 진출한 그는 이듬해 매출 10억여원에서 지난해 1300억여원으로 초고속 성장을 일궜다.


공동의장인 김근하 캐나다 한인회 총연합회 회장은 캐나다 거주 36년차의 태권인.현지에서 프랜차이즈로 태권도장 65개를 운영하고 있다. 2008년 동포인 김재열 씨가 북한에 억류됐을 때는 캐나다 11개 지역 한인회장들과 함께 석방을 이끌어내는 데 일조했다.

승은호 인도네시아 한인회장(아시아 한인회 총 연합 회장 겸임)은 현지 10대 그룹인 코린도를 이끌고 있다. 1969년 현지 목재 사업에 뛰어들어 조림지 13만㏊를 확보,한국 기업 중 가장 성공했다는 평가다. 박정길 켄츠통상 대표이사는 아 · 중동한인회 총연합회를,정진 진코퍼레이션 대표이사가 재일 민단중앙본부를 이끌고 있다. 김영포 미크로네시아 한인회장,조성필 멕시코 한인회장, 김로만 카자흐스탄 고려인연합회장, 박종수 상트페테르부르크 한인회장 등도 행사에 참석했다.

박수진/김정은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