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관운' 좋은 명사는, 김학준 vs 오명?
끊임없는 사회 활동으로 영원히 늙지 않는 현역 명사들이 있다.

정부·언론·학계 등에서 폭 넓게 활동해온 김학준 동아일보 고문(68)과 오명 KAIST 이사장(70)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김학준 동아일보 고문(사진 왼쪽)은 14일 학교법인 단국대학 제23대 이사장에 선임됐다. 인천 제물포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김 신임 이사장은 서울대 대학원 정치학 석사와 미국 켄트주립대 정치학 석사 과정을 거쳐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로 강단에 선 김 이사장은 제12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후반기 공보수석비서관 겸 청와대 대변인으로 노대통령 임기 말까지 함께했다.

이후 인천대 총장, 한국정치학회장, 동아일보 대표이사 사장 및 회장 등을 역임하며 정치인, 언론인, 교수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저서로는 '한말의 서양정치학 수용'을 비롯해 '러시아 혁명사' '한국정치론' '북한 50년사' 등 50여권이 있다.

오명 KAIST 이사장은 '오케스트라 리더십'을 바탕으로 존경받는 삶을 살아왔다.

오 이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역대 대통령들로부터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1980년 청와대 경제비서관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대전엑스포 정부대표 겸 조직위원장, 체신부, 교통부, 건설교통부, 과학기술부 장관 등을 지냈다.

30여년의 공직 생활 동안 전국 자동전화 사업, 4MD램 반도체 개발, IT기술을 통한 정보통신 혁명을 주도해 성공한 관료로 평가받았다.

그는 관직에서 퇴임 후 동아일보 회장, 아주대 총장, 건국대 총장, 한국대학교육협회 부회장 등을 지내며 주로 정부, 언론, 학계의 수장을 맡았다.

오 이사장은 지난해 학계와 기업에서 잇따라 부름을 받았다. 웅진그룹의 에너지·폴리실리콘 회장으로 영입된 데 이어 같은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사장에 선임됐다.

2009년에는 자서전 '30년 후의 코리아를 꿈꿔라'를 출간, 오랜 세월을 넘나들며 정립한 경영철학을 담았다.

그는 특히 각자가 일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주고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리더의 덕목이라고 강조한다. 노무현 대통령과 일면식도 없는 그가 과학기술부총리로 발탁됐던 것은 이 같은 리더십 때문이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