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로부터 약 4억2천500만년 떨어진 사자자리 부근의 `마카리안 739' 은하(NGC 3758) 중심부에서 두 개의 거대한 블랙홀이 맹렬히 활동 중인 것으로 최근 연구에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했다.

<웃는 얼굴을 연상케 하는 은하 마카리안 739의 모습. 두 눈 부위의 밝은 점들은 활동은하핵들이다.

사진 출처 :국제 우주측량 프로그램 SDSS>

미국 과학자들은 미항공우주국(NASA)의 스위프트 위성과 챈드라 X-선 망원경을 이용, 한 개의 블랙홀 존재만 알려졌던 NGC 3758의 중심부에서 활동은하핵(AGN) 2개를 발견했다고 천체물리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우리은하를 비롯한 대부분의 거대 은하 중심부에는 질량이 태양의 100만배쯤 되는 초거대 블랙홀이 있고 이 중 일부는 태양보다 수십억배 많은 에너지를 방출한다"고 AGN의 존재를 설명했다.

블랙홀은 주위의 모든 물질을 빨아들이는 거대한 괴물로 알려져 있지만 이 가운데 단 1%만이 AGN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쌍둥이 AGN은 더욱 희귀해 5억광년 범위 안에서 두번째로 발견됐을 뿐이다.

스위프트 위성에 탑재된 폭발경계망원경(BAT)은 지난 2004년부터 우주 전역의 고에너지 X-선 방출원을 탐색해 왔는데 연구진은 이 망원경이 발견한 AGN 가운데 약 4분의 1이 상호작용 중이거나 가까운 거리에서 짝을 이루고 있음을 밝혀냈다.

또 이 가운데 60%는 앞으로 10억년 안에 합쳐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에 발견된 NGC 738의 두 AGN은 단 1만1천광년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다.

연구진은 "각각 초거대 블랙홀을 갖고 있는 두 은하가 충돌할 경우 두 개의 블랙홀이 AGN이 돼 활동을 시작할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수십년 전부터 이 은하의 동쪽 핵 부위에 맹렬히 활동 중인 블랙홀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연구진은 서쪽 핵에 있는 두 번째 블랙홀의 존재가 알려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지금까지 가시광선이나 자외선, 전파 망원경 관측으로는 이곳에 AGN이 있다는 증거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고해상도 X-선 망원경이 쌍둥이 AGN을 찾는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