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파리에 도착해 공연장 앞에서 밤을 샜는데 정말 환상적인 공연이었다. "(벨기에에서 온 카롤린 · 21)

K팝 가수들이 '유럽 한류'의 첫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 지난 10~11일 프랑스 파리의 '르 제니스 드 파리'에서 두 차례 열린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 인 파리' 공연에서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f(x) 등 SM 소속 가수들은 1만4000여명의 관객을 매료시켰다. 5개 아이돌그룹은 '왜''쏘리쏘리''훗''루시퍼''피노키오' 등 대표곡들을 립싱크 없이 열창해 폭발적인 환호를 받았다.

객석의 유럽인들은 한국어 가사를 그대로 따라 불렀다. '고마워''사랑해효''우리에게 피자 말고 슈퍼주니어를 달라' 등 서툰 한국어로 쓰여진 플래카드,멤버별 사진과 이름이 담긴 피켓,태극기 등을 흔들며 한국식 응원법인 파도타기를 펼쳤다. SM 측은 관객 중 한국인은 2% 정도이고 나머지 98%는 프랑스 영국 스페인 핀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 팬들이라고 추산했다.

16세와 13세 딸 둘을 데리고 나온 40대 가장은 "딸들 덕분에 K팝을 좋아하게 됐다"며 "옷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주 잘 차려입는 슈퍼주니어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공연이 끝난 뒤 동방신기의 유노윤호는 "이번 첫 공연을 점수로 치면 80점 정도"라며 "K팝 문화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다"고 소감을 밝혔다.

MBC는 내달 2일 창사 특집물로 이번 공연을 방송할 예정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