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당 경쟁 여파로 신용카드사들의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가 동시에 악화됐다.

9일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24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4억원(5.9%) 줄어든 것이다. 업계 2위인 현대카드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35억원(33.9%)이나 쪼그라들어 459억원에 그쳤다. 4위인 삼성카드는 11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억원(2.1%) 감소,그나마 선방했다. 하나SK카드는 12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 실적은 줄었지만 여전히 과당경쟁이 심한 상태"라며 "지난해 과당경쟁 영향으로 올 들어 건전성도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하락하던 연체율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1개월 이상 연체액을 기준으로 한 연체율은 현대카드의 경우 지난 3월 말 현재 0.57%로 지난해 말에 비해 0.11%포인트 상승했다. 롯데카드는 같은 기간 1.43%에서 1.77%로 0.34%포인트 높아졌으며 하나SK카드는 1.02%에서 1.40%로 0.38%포인트 뛰었다. 신한카드 역시 2.01%에서 2.06%로 상승했다.

카드사들의 조정자기자본비율(자기자본을 총자산으로 나눈 비율)은 지난해 말 평균 28.5%에서 3월 말 26.8%로 떨어졌다. 지난해 6월 말 30.1%를 나타낸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카드사들의 자본적정성이 나빠지고 있다는 얘기다. 업체별로 보면 하나SK카드의 이 비율이 17.1%로 가장 낮았고 현대카드가 19.8%였다. 비씨 신한 롯데카드 등은 20%대였다. 삼성카드는 45.4%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