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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erview & Issue Focus] "3~5년내 혁신 신약에 투자 못하면 바이오 글로벌 경쟁력 영원히 뒤처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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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완 美컬럼비아대 의대 교수 '바이오 제약산업의 미래'

    초기부터 대학과 공동개발하면 제약사 임상 성공확률 높아져
    다국적 제약사 연구센터 유치…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바이오제약 산업이 미래 성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그룹이 미래 신수종 사업의 일환으로 바이오제약 사업 투자에 나서고 있고 정부는 신성장 동력 산업의 하나로 바이오제약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바이오클러스터단지를 두고 경쟁적으로 관련 기업 유치에 나섰다. 복제 및 개량신약에 치중했던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과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바이오 제약 분야의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고 있지만 미국의 다국적 제약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선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알츠하이머병의 병리 연구 및 신약 개발 연구로 미국 의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김태완 컬럼비아대 의대 교수(46)를 만나 혁신형 바이오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을 들어봤다. 김 교수는 연세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럿거스대에서 신경생물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하버드대 의대 교수를 거쳐 컬럼비아대 종신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 제약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바이오 제약이 미래형 산업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뭡니까.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바이오 제약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됩니다. 2020년엔 미국의 총 의료비 부담이 국내총생산(GDP)의 21%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바이오 제약 산업의 발전 여부에 따라 국민들의 삶의 질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산업별 규모로 따져도 보건의료 기술 산업의 세계 시장은 가장 큽니다. 신성장엔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이오 제약산업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죠."

    ▼바이오제약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바람직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어야 할 텐데요.

    "지금까지 국내 제약사들은 주로 복제약과 개량형 신약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힘들어도 혁신형 바이오 제약 사업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최근 미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하는 약물의 75%가 혁신 신약입니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가장 관심을 두고 투자하는 분야입니다. 세계적 수준의 과학기술 개발 및 사업화 역량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

    ▼하지만 신약 개발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사업화 기간이 길어 사업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혁신 신약 개발이 우리나라 상황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신약 개발이 FDA 승인을 받아야 돈이 된다고 보기 때문인데,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신약 기술은 기초연구-신약표적(drug target)-선도물질(lead)-후보물질(candidate)-임상실험-신약 승인 및 출시 과정을 밟게 됩니다. 개발 후반부 혁신기술은 가격이 매우 높아 투자 비용대비 기대효과가 낮거나 투자를 다변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대학 및 연구소에서 진행되는 초기 단계의 혁신기술에 투자하면 승산이 있습니다. 신약의 개발 동향과 사업화를 위한 역량만 갖추고 있다면 초기 단계 혁신 신약의 사업화 기반을 3~5년 새 확보할 수 있습니다. "

    ▼미국의 혁신 신약 개발 동향은 어떻습니까.

    "사노피아벤티스,머크,화이자 등 다국적 제약사들은 혁신 신약을 찾아서 대학에 들어와 초기부터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초기부터 공동 개발에 나서면 임상 성공확률도 높아지게 됩니다. 미국도 화합물질 선도물질 분야에서는 인력과 자금(펀딩)이 부족한 편입니다. 바이오 제약 사업에 관심이 있다면 그런 쪽에 투자를 고려해볼 만합니다. 물론 바이오 신약분야의 핵심 기술 사업화를 추진할 수 있는 전문 인력과 전략이 필요합니다. 글로벌 신약 개발 흐름을 꿰뚫고 있는 인재를 적극 영입하면 다국적 제약사와의 격차를 좁혀갈 수 있을 겁니다. "

    ▼한국은 바이오 제약 인프라가 약하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꼭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의 수도권에는 대학과 병원 등 의생물학계 최고급 인력이 몰려 있습니다. 무형에서 유형의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을 수행하기에 아주 적합하죠.문제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한국을 연구개발 센터가 아니라 임상시험을 하는 곳으로만 활용하려는 데 있습니다. 한국에 연구개발 센터를 둔 다국적 제약사는 단 한 군데도 없습니다. 따라서 정부가 나서서 분위기를 바꿔야 합니다. 한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기술 등을 전수할 수 있도록 (다국적 제약사에) 압력을 행사해야 합니다. 그래도 다국적 제약사들이 한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국적 제약사들의 자본과 브랜드만을 도입한다고 해서 바이오 제약 산업의 국제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국적 제약사들의 연구소를 유치해 신약 개발 노하우를 배우고 국내 혁신 바이오 사업과 연결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말씀인데요.

    "바이오 제약 산업은 대기업도 섣불리 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합니다. 누군가 맨땅에 씨를 뿌려줘야 하는데,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미래산업 육성차원에서 혁신 기술 개발 및 사업화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업계 동향을 이해하고 있는 핵심 인재를 반드시 영입해야겠죠.인재를 영입했으면 신속한 사업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권한을 줘야 하고요. 바이오 제약 쪽에서 성공 모델을 만들 때까지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

    ▼바이오 제약 분야 투자에 매력을 갖는 국내 대기업도 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미래에 돈을 벌 수 있는 신사업에 관심을 갖게 마련이죠.하지만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사업화 전략이 부족한 게 아쉽습니다. 사업 목표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전략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바이오 기업으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길 원한다면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맺어야 합니다. 바이오 사업 진출을 통해 혁신적 기업 이미지를 알리고 싶으면 기술력을 지닌 곳과 처음부터 함께 신약을 개발해야겠죠.이런 과정을 통해 글로벌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바이오제약 사업화를 위해선 기민한 의사결정 체계가 필요합니다. 벤처 투자와 비슷한 측면이 있습니다. 앞으로 몇 년 안에 못하면 한국은 혁신 신약 분야에서 리딩 그룹에 낄 수 없을 것입니다. "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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