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김홍일)는 부산저축은행 대주주들에게서 수차례 '떡값'과 현금 2000만원 등 총 40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및 알선수재)로 김광수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사진)을 7일 밤 구속했다.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금융위 고위직이 구속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환수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앞서 이날 낮 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 측은 "박연호 부산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2009년 설 명절 때 김 원장에게 '명절 떡값' 명목으로 200만원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김 원장이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으로 재직하던 2008년 9월 부산저축은행 대주주 중 한 명이 김 원장 집인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근처에서 2000만원을 건넨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부산저축은행이 부실화된 대전,고려(현 전주)저축은행을 인수한 시기로 검찰은 김 원장이 이를 측면에서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측은 김 원장이 오래전부터 박 회장,김양 부회장 등과 친밀한 관계를 이어 왔다고 보고 있다. 김 원장을 만나기 위해 부산저축은행 대주주들은 서울에 자주 올라왔다. 지난해 10월에는 저축은행 '퇴출저지' 탄원서와 관련해 박 회장이 김 원장을 직접 찾아간 것으로 드러났다. 김 원장은 관련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한편 검찰은 이번주 내로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63)을 소환 조사한다. 검찰은 김 전 원장이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50 · 구속)을 통해 로비 청탁을 받았는지와 지난해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금감원 검사 중단을 지시한 이유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심성미/이고운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