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연임을 지지한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외에 중국 프랑스 등 유엔 상임이사국들과 북한도 반 총장 재선 지지 의사를 표명,연임이 확실시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반 총장이 요직에 많은 여성을 기용하고 예산을 줄이는 등 주요한 개혁 작업을 진행해왔다"며 연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한 반 총장의 노력도 높게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열린 아시아 그룹 조찬모임에 나온 신선호 유엔 북한대사도 반 총장에게 재선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신 대사는 공식적인 지지 연설을 하지는 않았다. 리바오둥 유엔 주재 중국 대사도 "반 총장의 재선 도전을 지지한다"며 "그가 모든 이들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얻기 바란다"고 밝혔다.

프랑스도 반 총장의 연임 도전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반 총장의 연임 도전 소식을 듣고 발표한 성명에서 "매우 환영할 만한 뉴스"라는 반응을 보였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간 나오토 일본 총리도 이날 반 총장에게 연임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오전 유엔본부에서 열린 아시아그룹 조찬회의에서도 53개 회원국 가운데 30개국이 앞다퉈 발언할 정도로 회원국들의 지지가 뜨거웠다. 하지만 반 총장은 이날 유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연한 것은 없다"며 회원국들이 자신의 재임을 최종 결정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동유럽 그룹,라틴아메리카 그룹,서유럽 그룹 등을 차례로 만나 자신의 비전을 밝힐 계획이다.

유엔본부=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