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 스포츠 선수들이 잇단 물의로 눈총을 받고 있다.

7일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소속 투수 최진호(27) 선수는 뺑소니 혐의로 입건됐다.

최 선수는 지난 4일 새벽 대덕구 중리동 왕복 10차선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대학생을 치어 숨지게 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자신의 본가인 충북 청주에 피신해 있던 최 선수는 6일 경찰에 붙잡혔다.

최 선수는 경찰 조사에서 "한 눈을 팔고 있다가 신호를 보지 못했다. 지나치려는데 사람이 나와서 피하지 못했다.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한화이글스 측은 6일 이미 최진호를 1군에서 말소시켰으며, 현재 공식 홈페이지는 다운된 상태로 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최진호 선수에 이어 지난 5월에는 프로축구 승부조작 파문과 더불어 사건에 연루된 축구선수의 자살로 세상이 떠들썩했다.

지난 25일 발표된 검찰 수사 결과 프로축구 선수가 돈을 받고 승부 조작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군검찰에 구속된 전 국가대표 출신 김동현(27.상주상무) 선수는 승부조작 브로커를 선수들과 연결해주고 돈을 받은 '브로커의 브로커' 역할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종관(30) 선수는 김동현으로부터 선수 소개를 부탁받고 자신과 친분이 있는 선수를 소개시켜주고 돈을 받은 혐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5월 초부터 시작된 수사에서 승부조작 혐의로 대전시티즌 선수 3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창원지검은 오는 9일께 연루된 선수들에 대한 기소를 앞두고 승부조작 배후세력의 존재 여부에 대한 막바지 수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23일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투수 임태훈과 루머에 휩싸인 MBC 스포츠 플러스 송지선 아나운서가 투신 자살했다.

송지선 아나운서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임태훈 선수와의 관계에 대한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지만, 글이 확산되면서 큰 논란을 불러왔다.

특히 송지선 아나운서와 임태훈 선수의 교제 사실에 대한 상반된 주장에 루머는 일파만파로 퍼졌다.

송지선 아나운서가 사망한 다음 날 두산 베어스 측은 임태훈 선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며 '무기한 2군행'을 발표했다.

한경닷컴 유원 기자 u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