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연의 주특기를 더욱 갈고 닦자.'

세계 최대 게임 박람회인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 2011' 행사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미디어 콘퍼런스를 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청사진이다. 시장조사 기업인 NPD그룹에 따르면 양사는 최근 모바일 게임과 소셜 게임의 인기몰이에 밀려 상당히 고전하고 있다. 그래도 돌파구는 '잘하는 분야'에서 찾겠다는 게 이들 기업의 전략이다.

◆MS,게임기 넘어 홈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MS는 기존 게임기에 자사의 서비스를 결합해 '홈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강화했다. MS가 Xbox360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고 TV는 물론 음악과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영상을 공개하자 행사장에 몰려든 3000여명의 미디어 관계자들은 갈채를 보냈다. Xbox가 가정의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진화한 것이다. 구글 애플 등 다른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과의 스마트TV 경쟁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Xbox와 연결해 사용하는 동작 · 음성 인식 게임기 키넥트(Kinect)로 음성 검색이 가능하고 여기에 자사 검색엔진 '빙' 서비스를 추가했다. 예를 들어 "빙 해리포터"라고 외치면 해리포터 관련 정보가 화면에 뜬다. 영상 콘텐츠도 기존 넷플릭스(Netflix)의 영화,ESPN의 스포츠 등에 이어 경쟁사인 구글의 유튜브까지 확보했다.

데니스 더킨 최고운영책임자(COO)는 "MS는 가정의 거실을 바꿔 사용자가 Xbox를 매일 사용할 수 있는 이유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는 3D와 휴대용 게임기에 집중

소니도 강점을 갖고 있는 3D와 휴대용 게임기에 승부를 걸었다. 이번 박람회장 입구에서 3D 안경을 나눠준 소니는 예상대로 '언차티드 시리즈' '레지스탕스 시리즈' 등 인기 게임 후속작을 포함해 100여개의 3D 게임을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자사 TV 브랜드인 브라비아의 3DTV와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이날 가장 기대를 모은 것은 NGP(Next Generation Portable)로 알려진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의 전면 공개였다. 지난 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PS 미팅 2011' 행사에서 잠깐 공개된 이 게임기는 PSP(Play Station Portable)로 휴대용 게임기 시장을 선도했던 소니의 야심작이다. 공식 명칭은 '플레이스테이션 비타(Playstation Vita · PS 비타)'로 정해졌다. 히라이 가즈오 부사장은 "'Vita'는 삶을 의미하는 라틴어로,새 게임기가 삶과 긴밀한 엔터테인먼트 기기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 키넥트

MS의 비디오 게임기 Xbox360에 연결해 사용하는 게임기로 별도의 조종기 없이 사람의 동작을 인식해 즐길 수 있는 기기다. 초정밀 카메라와 센서로 구성돼 얼굴을 인식하고 사람의 48개 관절 움직임을 1초에 30번씩 읽으면서 작동한다. 올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혁신 제품으로 꼽혔다.

로스앤젤레스=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