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7일 올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3분기 조정을 거친 후 4분기부터 상승하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나타내 최고 240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수 전망치 하단은 1900을 제시했다.

김형렬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리스 채무조정 문제, 미국과 일본의 재정수지 악화 등 하반기 증시는 여전히 험난한 여정에 직면해 있다"며 "증시가 여름엔 냉랭한 분위기를 이어간 후 4분기에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패러다임이 과도한 원자재 가격 상승의 부메랑으로 돌아와 경기 둔화와 기업 마진을 압박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김 팀장은 지적했다. 이에 미국정부가 은과 원유의 선물 증거금을 높여 시장의 고민인 원자재 가격을 조절하는 변형적인 경기 부양정책을 시행했다는 분석이다.

당분간 증시의 변동성 장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동안 과도하게 형성된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가 다소 걷히는 과정에서 유럽 재정위기 이슈 등이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마이너스 수준의 실질금리 유지를 위한 각국 정책당국의 노력이 올해 2∼3분기에 이어지면서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이 기간 증시는 저점을 확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2차 양적완화 정책이 종료되며 증시 조정이 충분히 진행될 3분기부터 매수기조로 전환하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며 "자동차·화학·정유업종의 시장 주도 기조는 바뀌지 않겠지만 지나친 낙관으로 인해 조정을 받을 것이란 전망을 고려하면 실적과 업황 전망이 기대되는 조선과 건설업종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