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주 포진한 이벤트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주는 9일 쿼드러플위칭데이(선물·옵션 동시만기일)와 10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등 중요한 이벤트들이 겹쳐 있다. 7일 증권업계에선 국내 이벤트들이 증시에 비교적 긍정적인 방향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8.82포인트(0.89%) 내린 2094.65를 기록하며 나흘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베이시스(선·현물간 가격차)가 장중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차익거래를 통해 매물이 출회되고 있지만, 비차익거래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 장중 프로그램은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현재 1153억원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순차익잔고(매수차익잔고-매도차익잔고) 추이 등을 고려하면 쿼드러플위칭데이에 프로그램이 매수 우위로 장을 마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순차익잔고는 5월 만기일 대비 3조34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손재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쿼드러플위칭데이에 프로그램은 매수 우위 마감이 예상된다"며 "6월물과 9월물간 스프레드는 5월 말 이후 완만한 속도로 반등하고 있는데 저평가된 스프레드는 매도 차익잔고 롤오버(이월)와 매수 차익잔고 청산을 유발해 만기에 부정적이지만, 현재 차익 잔고 여력상 만기 종가에 출회될 수 있는 매도 물량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한주성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도 "현재 상당히 높은 수준에 스프레드 가격이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만기일은 5000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수 우위 수급이 기대된다"며 "순차익잔고가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지난달 30일의 3조8323억원 매도 우위 대비 순매도 규모가 감소했지만 여전히 최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비차익거래의 경우 최근 매도를 주도한 유럽계 외국인의 공세가 일단락된 상황이고, 국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도 순유출에서 유입으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흐름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대외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 등을 고려하면 한국은행이 6월에도 기준금리를 연 3.0%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올해 2분기 국내외 경제지표 둔화가 당초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2차 양적완화(QE2) 종료 이후 유동성 우려와 그리스의 채무재조정 논란도 남아있다. 국내의 경우 저축은행과 가계부채 문제 등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동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추가지원 문제가 일단 해결됐지만 강도 높은 긴축 조치와 국유자산 민영화 프로그램이 전제 조건이 되는 등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고,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현 시점에서 통화당국은 신중한 통화정책 입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 쪽에 무게를 둔 통화당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