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양호 한양스팩 대표 “상장 1년6개월 내 30% 수익 낼 것”
“현재 주식시장에서 바이오 업종은 과거 드라마틱하게 성장한 기업들이 많아 기업가치에 미래 성장성이 가장 잘 반영되는 업종 중 하나입니다. 바꿔말하면 시가총액이나 영업실적이 작은 바이오 기업이라도 증시에 진입하면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 이미 조성돼 있다는 얘기입니다”

김양호 한양B.H.E스팩 대표는 7일 인수 대상기업으로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를 선택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우량한 비상장기업 중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이용해 가장 큰 성장이 가능한 것이 바이오와 헬스케어 업종이란 것이다.

김 대표는 “영업실적이 큰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설 역량이 있기 때문에 스팩이라는 구조를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며 “또 이미 어느 정도의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회사들은 성숙기에 다다랐을 가능성이 높아 IPO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장 후 1년6개월내 30% 수익 자신”

한양B.H.E.스팩은 기업가치 및 예상 시가총액이 350억~500억원인 바이오 기업을 인수 대상으로 삼고 있다.

김 대표는 “500억원이 넘어가는 바이오 기업은 스스로 IPO를 할 수 있는 역량이 있기 때문에 스팩을 통한 상장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며 “기업가치가 350억~500억원 수준인 기업은 한양스팩의 투자금 약 150억원을 조달받으면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할 수 있는 500억~700억원 규모의 시총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가 인수 대상으로 삼는 기업의 요건은 3가지가 더 있다. △7~10년의 업력 △건전한 외부자금 조달 △합병 후 2~3년간 본격적인 성장 등이다.

연구개발(R&D) 전문기업이 많은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에서 7~10년의 업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상장기업으로서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또 기관이나 벤처캐피탈로부터 운영 및 연구개발 자금을 조달한 경력이 있는 기업은 객관적인 가치가 3자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기관이나 벤처캐피탈로부터 외부자금을 조달하려면 경영이 투명해야 하고, 회계법인 등으로부터 기업가치의 객관화가 이뤄진 기업이어야 한다”며 “검증작업을 한번 거쳤기 때문에 기업의 성장단계를 쉽게 추적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합병 후 본격적인 성장을 그가 가장 중요시하는 요건이다. 합병 이후 성장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그가 약속한 1년6개월 이내 30%의 수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한양스팩 상장 이후 1년6개월 내에 공모투자자가 30%의 수익을 내려면 합병시점에서 대상기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이 20~30%에 달해야 한다”며 “인수대상 회사는 실적의 가시화를 오래 기다려야 하는 신약개발 업체보다는 이미 실적이 도출되고 있는 진단·분석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인피니트헬스케어 인포피아 바이로메드 테라젠 제이브이엠 등 바이오·메디칼 분야 60개 기업에 대한 투자와 25개 기업의 IPO를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연내 합병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미 과거 7~8년간 지켜본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중 3~5개를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한국은행과 한화증권을 거쳐 무한기술투자를 창업했고, 1000억원 규모의 14개 벤처투자조합 및 CFG 구조조정조합을 운용한 바 있다.

[인터뷰]김양호 한양스팩 대표 “상장 1년6개월 내 30% 수익 낼 것”
◆“투자원금 보장…차별화 자신”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얘기는 못합니다. 그러나 보증할 수 있는 것은 합병 후 재상장으로 공모가 이상의 수익을 낼 것이란 점입니다.”

김 대표는 “스팩은 상장된 벤처캐피탈 펀드”라며 “원금이 보장되고 1~2년 내 투자금 회수가 가능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한양B.H.E스팩은 최근 매수청구가가 공모가를 밑돌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부국퓨쳐스타즈스팩의 상황을 감안해 합병발표 이후 매수청구가격이 공모가를 하회할 경우에도 공모가 수준의 매수청구가격을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역시도 개인자격으로 5억5000만원을 한양B.H.E스팩에 투자했다. 김 대표는 "공모자금의 100%를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하고 주식매수청구가격도 공모가 수준으로 보장해 투자원금을 되돌려 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며 "5억5000만원의 지분투자를 한 것도 투자자로서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것을 자신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합병 이후에도 1~2년간 공동경영을 통해 대상기업의 본격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폭넓은 지원을 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바이오 및 헬스케어 기업들은 대표가 학계 출신이라 전문경영인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실적 위주로 인수대상 기업을 찾으려고 하고, 성숙된 기업이 대상이 되면 스팩의 차별성이 없다”며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보여줘야 하고, 그것이 스팩의 존재이유”라고 강조했다.

한양B.H.E.스팩은 오는 16일과 17일 공모주 청약을 거쳐 2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예정가는 2000원(액면가 500원)이고, 주관사는 한양증권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