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7일 게임업종에 대해 하반기 '블레이드 앤 소울(이하 블소)', 중국, 모바일 등이 기대된다며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최선호 종목으로 엔씨소프트게임빌을, 관심종목으로 위메이드를 제시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의 등장이 과거 통신사들이 헤게모니를 가지고 있던 모바일 게임 시장을 변화시킨 것처럼 태블릿PC나 스마트TV 등의 보급은 온라인 게임과 콘솔 게임 시장을 동시에 변화시킬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IT 중심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은 크기가 다를 뿐 기능이나 활용 콘텐츠는 같아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콘솔 게임의 온라인화 진행은 엔씨소프트, 넥슨, 네오위즈게임즈 등 한국 게임 기업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런 시장 변화는 점진적으로 진행되기보다는 혁신적인 변화에 의해서 급격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콘솔 게임 시장의 변곡점은 2013년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버전의 콘솔 게임 기기 출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게임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콘솔 게임 메이커인 SONY,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2006년 이후에 새로운 하드웨어를 시장에 선보이지 않고 있다. CD에 담아서 게임을 판매해는 폐쇄형 수익모델의 붕괴를 두려워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콘솔 게임 플랫폼 기업간의 선점을 위한 경쟁에다 애플, 구글과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이 TV와 게임서비스가 결합된 콘텐츠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고 일부 신생 기업을 중심으로 유무선 동시 접속이 가능한 클라우드 게임 시장이 이미 형성됐다. PC 온라인, 모바일 소셜 게임 시장의 성장 등 콘솔 게임 대체 시장 역시 확대되고 있다. 2013년경 SONY,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대형 콘솔 플랫폼 기업이 온라인과 오픈마켓(애플의 앱스토어 같은)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콘솔 게임기들을 출시하게 되면, 유통사에서 개발사로 힘의 균형은 급속히 이전될 것으로 김 애널리스트는 예상했다.

하반기에는 대장주 엔씨소프트가 주도하는 게임주 랠리 가능성이 높다고 대우증권은 판단했다. 엔씨소프트의 차기 기대작 블소의 오픈베타와 상용화를 통해서 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모멘텀이 시작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블소가 중국 퍼블리셔 텐센트를 통해서 7월 게임쇼 ‘차이나 조이’에서 중국 게이머들에게 공개되고 7월 중국 테스트가 진행되면서 한국보다 5배가 큰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도 확인될 수 있다.

하반기 국내외 신규 게임 출시가 집중된다. 게임하이는 한국 1위 FPS 게임 ‘서든어택’을 샨다게임즈를 통해서 3분기 중국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다. 샨다게임즈의 경쟁사인 텐센트를 통해 서비스 중인 네오위즈게임즈 ‘크로스파이어’의 경우 중국에서 270만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하고, 2010년에 6000억원을 상회하는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웹젠은 대표 게임 ‘C9’을 1위 퍼블리셔 텐센트를 통해 4분기 중국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3분기에는 ‘C9’의 중국 클로즈베타, 오픈베타가 진행될 계획이다. JCE는 신규 게임 ‘프리스타일 풋볼’을 중국 메이저 퍼블리셔 유통을 통해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에 스포츠 장르를 형성할 계획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역시 하반기에는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사전 심의제가 폐기되면 국내에서도 애플 아이폰 앱스토어에 게임 카테고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기존 피쳐폰 모바일 게임 시장은 위축됐으나 아이폰에서 모바일 게임을 판매할 수 없었다. 게임빌과 컴투스 등 주요 모바일 게임 기업들의 신규 게임 출시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게임빌은 1분기 국내 2개, 해외 1개의 모바일 게임과 1개의 소셜 게임을 출시한 것과 대비해 2분기에는 국내 8개, 해외 9개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고, 3분기와 4분기에도 해외 및 국내를 합쳐 각각 총 9개, 총 6개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컴투스는 2분기에 국내외 4개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1분기에는 국내외 3개를 출시했다. 3분기에는 해외 및 국내 포함 모바일 게임 10개 및 소셜 게임 4개, 4분기에는 총 4개의 모바일 게임 출시가 예정돼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게임 기업은 미래의 성장 가능성이라는 기준에 의해서 밸류에이션이 차별화되기에, 주가수익비율(PER)이 상승하는 고PER 때에 매수해서 PER이 하락하는 저PER 때에 팔 것을 수 차례 제안한 바 있다"며 "성장 가능성이 부각된 게임 기업은 미래 실적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고PER 주가 되고 미래 가능성을 증명하지 못하는 게임 기업은 큰 폭으로 할인되어 거래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 실적은 한국 게임 기업들에게 주는 의미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네오위즈게임즈와 같이 중국‘크로스파이어’의 로열티 수입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든지, 엔씨소프트와 같이 신규 게임 출시 이전의 비용 증가와 기존 게임 매출액 정체로 주당순이익(EPS) 증가 폭이 제한되는지가 주가를 결정하는 변수가 아닌 것이라며 하반기 게임주는 신규 게임의 흥행 가능성으로 기대되는 2012년 예상 실적이 주가의 결정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