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 계획에 투입..차베스, 6일 브라질 방문

브라질이 베네수엘라의 서민주택 건설 계획을 돕기 위해 30억~40억 달러의 금융지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지원은 브라질 대형 건설회사인 오데브레시(Odebrecht)가 베네수엘라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5일 외신들에 따르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이날 주례 국영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 '알로 프레지덴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외신들은 최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과 함께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방문한 오데브레시 관계자가 투자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오데브레시는 그동안 지하철과 수력발전소 건설 등 베네수엘라의 인프라 사업에 주력해 왔다.

잇단 정책 실패와 권위주의적 통치 방식에 대한 반발로 내년 대선에서 패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차베스 대통령은 오는 2017년을 목표로 한 서민주택 200만호 건설 계획을 내세워 지지율 회복을 노리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6일 브라질리아를 방문할 예정이며,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금융지원 협정에 서명한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1월 1일 호세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으며, 호세프 대통령과 공식적으로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호세프 대통령 취임 이후 중남미 지역 정상 가운데 브라질을 방문하는 것은 차베스 대통령이 첫 번째다.

차베스 대통령의 브라질리아 방문에 이어 호세프 대통령은 7월 5~6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호세프-차베스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미대륙 종단 천연가스관 건설 계획이 다시 추진될지도 관심이다.

애초 차베스 대통령의 제의에 따라 추진된 천연가스관 건설 사업은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 페루의 천연가스 생산지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칠레 등을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 야심 찬 프로젝트다.

차베스 대통령과 룰라 전 대통령,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 2006년 1만㎞에 달하는 가스관 건설 계획에 합의했으나 최소한 200억 헤알(약 13조5천억원)에 이르는 재원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고 아마존 삼림 파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동안 거의 진전되지 못했다.

브라질 대서양 연안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된 심해유전이 발견되고, 지난해 중순에는 브라질 북부 마라냐웅 주에서 볼리비아 천연가스 매장량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유전이 발견된 것도 가스관 건설 계획이 유명무실해지는 원인이 됐다.

볼리비아는 남미에서 베네수엘라에 이어 두 번째로 천연가스 매장량이 많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