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Wi-Fi] 예결위는 당선 보증수표? 與 29명 정원에 65명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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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비교섭단체들이 이미 지난 1일 위원을 확정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명단을 제출한 것과는 딴판이다.
한나라당이 위원 선정에 애를 먹는 이유는 간단하다. 너무 하겠다는 사람이 많아서다. 왜일까.
예결위는 정부에서 가져온 예산 · 결산안을 심의 · 의결할 수 있는 상임위다. 예산 심의 때는 정부를 설득해 직접 지역구 사업을 예산에 반영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지역구 상황이 어려울수록 예결위에 들어가는 것은 당선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보증수표가 된다.
게다가 19대 총선이 1년도 안남은 시점에서 한나라당 상황은 최악이다. 특히 수도권은 더 나쁘다. 수도권 한나라당 의원들에게는 예결위 위원 선정이 당선으로 이어지는 1차 관문은 되는 셈이다.
18대 국회 마지막 회기에 한나라당에 배정된 예결위 위원 수는 29명으로 민주당(15명)이나 다른 비교섭단체(6명)보다 많다.
그러나 예결위에 들어가겠다고 신청한 한나라당 의원은 65명이다. 정원보다 2배 넘게 신청한 셈이다.
이명규 한나라당 원내 수석부대표는 "18대 마지막인 점을 감안해 그동안 한 번도 예결위를 안 해본 의원을 위주로 선정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으나,그런 의원이 40명을 넘는다"고 했다.
아직 시기적으로 여유는 있다. 현재 예결위 소속 위원들의 임기가 5월29일 끝나고 6월1일자로 새로 임명되지만,첫 회의는 정기국회가 있는 9월1일에 열린다. 작년에 14명의 몫을 받은 민주당도 6 · 2 지방선거와 7 · 28 재 · 보선 때문에 위원 선정을 미루다 8월31일 최종 선정해 예결위에 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